울산지역 각급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에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와 교육당국과 학부모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이 여파로 5개 학교가 등교 수업을 중단했고, 일대 학원가를 이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와 선별검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와 교육청은 13일 천곡중 2학년생인 A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천곡중에 대한 등교 중지 조처를 내렸다.

　또 인근 달천중·상안중·동천고·달천고도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A양과 같이 다니는 학원 3곳에 소속 된 학생들이 이들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달천중은 13일에, 나머지 4개 학교는 14일에 방학식을 갖고 여름방학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방학을 1∼2일 남기고 등교 중단에 들어간 것이다.

　이미 방학을 시작한 인근 초등학교 5개 학교는 긴급돌봄 체계로 전환됐다.

　그나마 격주로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하던 A양이 이번 주는 학교에 가지 않고 원격 수업을 하는 기간이어서, 학교 내 전파 우려가 낮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A양이 10일부터 보습학원, 미술·태권도 학원, 카페 등을 다닌 것으로 조사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북구는 A양 거주지, 이동 경로, 방문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을 완료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농소3동 지역 어린이집 35곳에 대해 임시 휴원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 청소년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동 동선과 상관없이 청소년 이용이 잦은 천곡지역아동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 3호점 등을 휴원하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청소년문화의집 이용도 일시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첫 학생 확진자 발생 소식에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확진자 이동 경로를 보면 어느 지역의 어떤 학교에 다니는 학생인지조차 알 길이 없어 오히려 혼란스럽다”라면서 “단체 접촉이 많은 학생 환자라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공유돼야 확산 차단에도 실효가 있을 것 같다”며 불안감을 떨추지 못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