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도시인 경남 거제에 조선 현장에서 오염된 작업복을 손쉽게 세탁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마련된다.

거제시는 열악한 노동환경의 조선소 사외협력사 노동자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작업복 전용 공동세탁소 설치를 추진 중에 있다고 4일 밝혔다.

조선업에 종사하는 현장 노동자들은 각종 분진, 화학물질 등에 노출돼 작업복이 심하게 오염되는 경우가 많다. 규정상 사업주가 세탁시설 및 건조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대부분 영세한 사외협력사는 세탁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노동자들이 작업복 세탁을 개인적으로 처리하면서 일반 세탁물과 교차 오염되는 등 각종 불편사항이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영세 사업주 부담을 낮추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공동세탁소를 설치 운영키로 결정했다. 시는 세탁소 설치 재원조달을 위해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사업에 공모해 선정됐다. 또 경남도에서 주관한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지원 업무협약’에 참석해 LG전자와 NH농협, 경남은행으로부터 세탁기와 건조기 그리고 수거·배송 차량 1대를 각각 지원 받기로 했다.

시는 연말까지 실시설계와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외협력사 수요조사 등 의견수렴을 거쳐 지역자활센터 취약계층 일자리창출사업으로 수거, 세탁, 배송까지 일체형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보다 나은 노동환경을 제공하고 노사 간 화합문화를 조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경남 거제에 조선소 사외협력사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수거, 세탁, 배송까지 하는 공동세탁소가 내년 초 운영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