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행 구속력 담은 조례 강조
- 보행본부 등 조직 설립도 제안

‘걷기 좋은 도시’ 부산을 위해서 보행권 향상 조례를 제정하고 부산보행센터, 부산보행총괄본부 등 중간조직체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산연구원(BDI)은 3일 부산이 보행중심도시가 되기 위한 정책과제를 담은 ‘지구(地球)보행의 신(新)문명도시, 부산이 되려면’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부산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사람 중심의 바람개비형 보행정책의 선순환 구조 형성 ▷보행권 향상 조례(가칭) 제정 ▷보행 상징사업 실행 ▷보행경영기법 적용 등을 제안했다. 사람 중심의 바람개비형 보행정책은 사람 중심, 장소 형성, 문명 창조라는 3대 가치를 중심에 두고 보행의 질 향상, 보행경영 구축, 보행권리 확장이라는 3대 미래 지향점을 제시했다. 또 도시 장소화, 보행 활성화, 보행 문명화 등 3대 계획을 수립해 미래지향점을 완수할 것을 제안했다.

시민사회 주도로 지난해 제정된 ‘보행권리장전’ 후속 조처의 일환으로 좀 더 구속력이 있는 ‘부산 보행권 향상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담겼다. 조례에는 기존 보행 관련 조례 외에 시민 보행권리의 정의 범위 계획 실행 예산 주체 등을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 자문조직 확대, 보행 관련 단체 중간다리 역할을 할 ‘부산보행센터’ 설치, 중장기적으로 도시 환경 교통 관광 등 보행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행정조직인 ‘부산보행총괄본부’ 신설, 민관 보행 협력 기구인 ‘부산보행기구’ 설립 등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보행 상징사업으로 부산보행원표 설치, 부산 천릿길 중심 연결길인 ‘수영 역사문화 이야기길’ 우선 추진, ‘1000년 읍성탐방길’ 가꾸기, 부산 옛 생활가로 살리기 사업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상필 연구위원은 “길의 도시 부산의 매력을 회복하고 창조해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