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도시인 경남 거제시가 조선인력 대량 실직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 구축 사업에 양대 조선소(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적극 동참키로 해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은 수주 부진과 해양플랜트 일감 고갈로 연말을 전후해 협력사를 중심으로 8000여 명의 조선 노동자가 현장을 떠날 것이란 우려 속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정부와 거제시, 양대 조선소 노사가 함께하는 상생·공존협의체를 구성해 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거제시는 지난 20일 변광용 시장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가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거제형 고용유지모델 구축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참여 의사를 전했다고 21일 밝혔다.

　변 시장과 이 대표는 이날 지역 내 조선업 고용위기 극복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고용 유지를 위한 상생 협의체 구성과 지역 내 물량 배분 등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변 시장은 “양대 조선소 실직은 지역 최대 현안 문제”라며 “외부로 유출되는 물량을 지역으로 돌리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수주시장 악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회사 차원에서 다양한 고용유지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며 “내년 40~50% 물량 감소에도 상용 인력은 최대한 유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거제에서 제작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역에 우선 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물량을 지역으로 돌리자는 건의에 대해서는 “중국 물량은 최소한의 법인 유지에 필요한 30~40%밖에 배정하지 않아 그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폐업에 준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변 시장은 앞서 지난 15일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와 만나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 구축사업에 양대 조선소가 핵심 주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도 지역 외 유출물량 지역 내 우선 배정, 노사민정 협의체 구성 등 다양한 고용유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남 대표는 “올해 유급휴직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내년에 상황이 더 어려울 것 같다”며 “위기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상생협의체 구성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양대 조선소의 적극 참여 의사에 따라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거제형 고용유지모델은 신규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 아닌 기존 일자리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며 “양대 조선소 노사와 상생 협력을 기반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

조선도시인 경남 거제시가 조선인력 대량 실직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 구축 사업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거제 양대조선소가 적극 참여키로 해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