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비대면·소규모 중심 재개관

코로나19의 여파로 운영이 중단됐던 부산지역 복지관이 온라인 및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휴관했던 부산지역 복지관 100여 곳이 20일 문을 열기로 하면서 긴장감이 감돈다.

부산 기장군 정관노인복지관은 복지관 수강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는 ‘제자리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이 복지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 24일부터 기약 없는 휴관에 들어갔다. 하지만 휴관이 장기화하면서 수강생의 불편이 이어지자 정상 운영 때 복지관이 제공하던 50여 개 강좌 가운데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일부 강좌를 유튜브·SNS 등을 통해 제공한다. 지난달부터 서예와 미술 등 전문 강사의 수업 영상을 촬영해 온라인에서 제공하고, 수업 과제의 피드백도 집합교육 대신 영상으로 대체했다. 복지관 유튜브에서 미술 수업을 듣는 60대 여성은 “제한적이지만 수업을 다시 들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 스마트폰과 유튜브 등 새로운 소통 방식을 배웠다는 보람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 부산뇌병변복지관도 일찌감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지난 3월부터 복지 정보를 안내하고, 문학·노래·건강 교실 등 수업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정상 개관 때는 장애인과 가족 등 500명에게 20여 개 강좌를 포함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 곳이다. 이 복지관의 강은주 부장은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 이용자들은 오히려 온라인 서비스 활성화를 반긴다. 재개관하더라도 월 2, 3회 정기적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루 500명이 찾던 와치종합사회복지관은 휴관 이후 복지관내 경로식당을 이용하던 노인 120명을 대상으로 식사 및 밑반찬 배달 서비스를 확대했다. 김상정 팀장은 “경제적 사정으로 고른 영양 섭취가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운영하는 식당인 만큼, 한데 모이지 못하더라도 식사는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해 취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와치복지관도 유튜브 채널을 열어 지난 4월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던 당시 발급 절차를 쉽게 안내한 영상을 업로드했다.

한편 부산시는 휴관한 시내 복지관 102곳 운영을 20일부터 재개한다. 이는 보건복지부 권고에 따른 조처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되 전염병이 확산하면 운영이 다시 중단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실외에서 가능한 비대면·소규모(10명 이내) 운영을 먼저 활성화한 뒤 실내프로그램도 재개하되, 집합교육 등은 금지된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