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 대선 때 공약이지만
- 1단계 속도 늦고 강소특구 탈락
- 예정부지 주변 침체로 주민 울상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양산 동남권의생명 특화단지 조성사업이 몇년째 지지부진해 이를 질타하는 지역 여론이 비등한다.

양산시의회는 24일 본회의를 열어 미래통합당 정숙남 시의원이 대표발의한 ‘동남권 의생명 특화단지 조성사업 이행 촉구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이 건의안을 청와대와 국회,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련 기관에 전달했다.

동남권의생명특화단지는 2017년 7월 발표한 문 대통령의 지방공약 사업에 포함됐다. 양산시 일대에 AI(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예방실증 중심의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구축해 의·생명과 황노화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산시는 경남도, 부산대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를 사업대상지로 정해 올해부터 2040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등 1조 원을 투입해 모두 11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올해부터 2024년까지 1단계 사업기간에는 1061억 원(국비 881억 원)을 투입해 생명환경연구센터, 천연물안전지원센터, 인공지능융합의료기술센터 건립 등 3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를 사업지로 정한 것은 49만5000㎡ 의 유휴지가 있는데다 양산 부산대병원을 비롯한 각종 병원과 의학전문대학원, 의·생명R&D센터 등 관련 교육·연구시설이 집적해 의생명특화단지로 좋은 입지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1단계 사업 중 천연물안전지원센터 사업과 관련한 용역비 1억5000만 원(국비)만 확보해 식약처와 함께 내년 국가예산에서 본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데 그치고 있다. 시설물 건립과 함께 정상적인 업무가 진행되기까지는 상당한 기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환경연구센터와 인공지능융합의료기술센터 건립 등 나머지 사업은 사업착수조차 못 한 실정이다.

특히 동남권의생명특화단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부지를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하는 게 중요한데, 시가 두 번 신청했으나 모두 선정되지 못해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강소특구로 지정되면 국비확보가 쉽고 각종 인·허가 절차가 생략돼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정숙남 시의원은 “대통령 공약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미개발 상태가 장기화돼 인근 증산신도시 상권 침체를 부추기는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조속한 공약이행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최근 환경부를 방문해 생명환경연구센터 건립과 관련해 상담을 하는 등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