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에 놓인 동부산대가 학교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자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동부산대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는 대책위원회(가칭)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산대 정상화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책위는 동부산대 교수노조, 전국교수노조, 동부산대 교직원협회, 지역 주민 단체 등이 연대해 만들어진 단체다.

대책위는 “2017년 학교 재단의 교비 횡령과 사학비리로 학교가 경영난에 빠진 뒤로 전 구성원이 지금까지 대학 정상화만 기대하며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집행부가 전 구성원이 폐교를 원한다는 거짓 정보를 동원해 교육부에 직·간접적으로 대학을 조속히 폐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특히 “지난 4월 재정기여자가 나타나 대학 정상화 불씨가 살아 있지만, 집행부는 여전히 폐교를 진행하려고 교묘한 지연 작전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부산대 사학비리 사건 이후 교육부 실태조사에서 횡령금액 회수 등을 주문하는 시정명령을 받았는데, 이를 이행하지 못해 3차례에 걸쳐 폐쇄계고를 받은 상태다. 교육부 시정명령을 이행할 수 있도록 200억 원 상당 재정기여를 하겠다는 제안이 접수됐지만, 제안자가 형제복지원 후신인 느헤미야 법인 이사장 출신이고, 과거 재정기여 제안을 했다가 잔고 증명을 하지 못했던 전력이 있는 인물이라 논란이 됐다. 해당 재정기여 제안자는 “법인 운영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사장으로 8일간 재직했을 뿐 형제복지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동부산대는 이 재정기여자의 도덕성 검증과 재정기여 계획 이행 능력 검증 등을 외부 전문가에게 맡겼다. 현재 그 결과가 교육부에 보고돼 교육부가 검토 중이다.

이날 대책위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동부산대 집행부는 “허위사실이며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다. 집행부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각계 사람을 만나 재정기여를 요청하는 등 학교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학교가 교육부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못해 규정에 따라 폐교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지, 집행부가 폐교를 획책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에 접수된 재정기여 제안서는 총장 직속 기구인 학교 경영정상화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외부 전문가에 검토를 맡긴 것일 뿐 전혀 지연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