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환경 좋아 국내 최대 서식지
- 코로나 여파 일반 방문객도 늘어

경남 산청군 경호강이 은어낚시로 활기가 넘치고 있다.

경남 산청 경호강에서 지난 7일 김태화 프로가 은어 낚시를 하고 있다. 신청군 제공

산청군은 낚시 시즌을 맞아 전국에서 은어 낚시 마니아들이 경호강에 몰려들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맑고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는 산청의 경호강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휴일인 지난 7일 김태화 프로 등 낚시 마니아들이 9ｍ에 이르는 긴 낚싯대를 들고 뜰채를 허리춤에 찬 채 경호강 전역에서 낚시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경호강은 은어 낚시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린다. 은어는 이끼만 먹고 사는데, 경호강의 바닥은 전부 돌밭이라 은어의 먹이인 이끼가 아주 풍부하다. 게다가 산청군이 매년 지역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관광객 유입을 위해 은어 치어를 방류하는 사업을 하면서 경호강은 국내 최대 은어 서식지가 됐다. 은어 낚시의 가장 큰 매력은 은어의 습성을 십분 활용하는 수렵 활동 그 자체에 있다.

은어 낚시는 따로 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 살아 있는 은어를 미끼로 활용한다. 은어의 머리 쪽에 소의 코뚜레와 같은 바늘을 꿴 뒤, 다른 은어의 서식지에 넣는다. 이 미끼 은어를 ‘씨은어’라 부른다.

그러면 이미 자리를 잡고 먹이 활동 중인 은어가 자기 자리를 침범한 씨은어를 공격하는데 이 과정에서 씨은어 아래쪽으로 달린 또 다른 바늘에 걸리게 된다. 이 때문에 낚시객이 잡아 올리는 은어를 보면 항상 2마리가 걸려 있다.

이처럼 쉽게 접하기 힘든 특별한 낚시다 보니 은어낚시를 좋아하는 일본인 마니아도 매년 이맘때 100~200명 찾는다.

경호강 은어 낚시는 금어기가 해제되는 5월 1일부터 9월 14일까지(은어 금어기 4월 1일~4월 30일, 9월 15일~11월 15일) 가능하다.

김태화 프로는 “은어는 비린내가 전혀 없고 은은한 수박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경호강 은어는 맑은 물에서 깨끗한 이끼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 특성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경호강 은어 낚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은어 낚시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해 일본인도 100여 명 찾아왔으나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낚시 대회를 연기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