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019년 임금협상 난항으로 28일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하고 울산 본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번 부분파업은 올해 들어 3월 2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노사는 지난해 5월2일 상견례 이후 일 년 넘게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31일 이 회사의 법인분할(물적 분할)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와 노사 간 소송전까지 겹치면서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교섭과 별도로, 올해 교섭에서도 풀어야 숙제가 적지 않다. 노조는 지난해와 올해 임금협상을 분리해서 다룬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최근 대의원대회를 열고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결정에 맞춘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성과급 최소 250％ 이상 지급, 하청 노동자에게 정규직과 같은 휴가와 휴가비 지급 등이다.

　특히 단체협약을 개정해 정년을 만 60세에서 만 62세로 연장하고, 매년 퇴직자 인원을 고려해 신규사원을 채용하는 방안을 요구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요구안을 사측에 보내고, 다음 달 16일 상견례를 열자고 제안했다.

　반면 사측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세계 조선 경기가 침체되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비상경영을 선포한 상태라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 CGT로 작년 같은 기간(810만 CGT)보다 71％ 감소했다. 또 회사의 올해 1∼4월 수주량이 9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 CGT보다 60.8％ 줄었다”며 “노조의 요구는 현실과 지나치게 동떨어진 것으로 수용은 어렵다”고 말했다.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