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 주민 편익시설안 확정 뒤
- 경남개발公서 소유권 인수키로
- 내달부터 방치폐기물 우선 처리

운영 종료 후 3년째 방치되고 있는 양산시 소주공단 산업폐기물 소각장(1만383㎡)을 주민편익시설로 재활용하는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양산시가 이 소각장 부지 소유자인 경남개발공사와 소유권 이전작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다.

경남 양산시가 주민편익시설로 재활용을 추진 중인 양산 소주공단 소각장 시설.

양산시는 소주공단 산폐물 소각장 활용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조만간 경남개발공사와 토지와 시설물 무상인수인계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시는 소각장의 매립 폐기물을 비롯한 전체 폐기물 처리에 40억 원이 드는 반면 소각장 시설과 토지의 가치는 16억 원에 불과해 무상귀속을 받는다 해도 손해이기 때문에 인수를 주저했다.

그런데 환경부가 소각장 매립 폐기물에 대해 정당하게 처리됐기 때문에 건물을 철거한 후 지상부지는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혀 무상귀속 받기로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합당한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시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을 위한 공익시설로 이 곳을 재단장해야 하는데 시설물이 소주공단 안에 있고 접근성도 떨어져 뚜렷한 사업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다른 지역 사례 등을 종합해 복합문화예술공간이나 문화·체육시설, 근린공원, 공공시설 부지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이다.

시는 그러나 하반기 중에는 시설물 활용방안을 확정해 재활용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 아래 작업에 속도를 내고있다.

시는 이와 관련, 내달부터 소주공단 소각장 안 방치 폐기물과 소각재 1500여ｔ을 우선 처리하기로 하고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와 계약했다.

소주공단 소각장 재활용 사업은 혐오시설을 주민편익시설로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민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소각장은 1994년 소주공단 입주업체 산업폐기물 처리 목적으로 가동되다가 사업자인 경남개발공사가 민원 등 여러 사정을 이유로 위탁운영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해 2017년 1월 운영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이 소각장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집단시위를 여러 차례 벌이고, 위탁운영 업체 역시 경남개발공사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고 소송을 제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양산시 관계자는 “소각장 일대를 소주동 주민을 위한 시설로 재단장해 소각장 시설로 인해 고통받은 주민에게 보답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구체적 활용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주민도 이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오면 적극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