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지 전반 노후화 문제 속출
- 구, 5억 투입 1년간 용역 진행

부산 해운대구 좌동(신시가지)에 매설된 온수관에서 일주일째 수증기가 분출(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8면 등 보도)되면서 주민 불안이 증폭된다. 해운대구는 온수관을 비롯한 신시가지 전반의 노후화 문제를 진단하는 용역에 착수했다.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좌동 양운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온수관 교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나온 수증기가 이날 오후까지 분출되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20일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이번 양운초등학교 앞 도로 온수관의 수증기 분출과 유사한 사고가 올해 초에도 잇따랐다. 공단은 지난 2월 열화상카메라를 통한 해운대 신시가지 매립 온수관 감시 활동 중 이상 징후 7건을 발견해 이 중 4건을 보수했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사고처럼 수증기가 나오면 곧장 대처해야 하지만 (올해 초 조처한 사안은)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 외 나머지 3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양운초등학교 앞 도로 온수관의 교체 공사는 오는 24일까지는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해운대구는 1996년 준공된 신시가지의 전반적인 문제를 진단하는 용역을 지난 18일 발주했다. 5억 원을 들여 1년간 진행된다.

해운대 신시가지는 부산의 첫 계획도시로, 성공적으로 개발된 신시가지의 모델이다. 1996년 첫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며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신시가지는 현재 건립한 지 20년 넘은 아파트가 전체 주택의 92%(2만9150가구)에 달한다. 특히 온수관 보수 공사는 2016년부터 매년 10건 이상 꾸준히 발생했으며 올해는 이달까지 교체공사 8건이 진행됐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용역을 통해 신시가지 재정비를 위한 기초 자료를 모으고, 신시가지 일대 개발이 가능한 유휴 부지를 추가로 찾는 작업 등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