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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전동차 연기 자욱…무인 4호선 또 ‘아찔’

8일 도시철도 석대역 인근 제동장치 이상에 매연 발생

  • 국제신문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05-14 22: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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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관제 원격제어도 불통
- 안전요원 1명이 홀로 대처
- 연기 마시며 무정차 운행도

하루 평균 3만 명이 이용하는 부산 도시철도 4호선에서 또다시 안전사고가 터졌지만 부산교통공사가 쉬쉬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부산교통공사 측은 전동차 제동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내부에 유해한 매연이 가득 찼다는 승객 신고를 받은 뒤에야 안내방송 및 안전요원 투입 등 대처에 나서 비난을 샀다.

14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1시10분께 도시철도 4호선 석대역에서 반여농산물시장역으로 향하던 전동차에서 승객 신고가 들어왔다. 열차 안에 연기가 들어차고 탄내가 심하게 난다는 내용이었다. 4호선 전동차는 무인으로 운행돼 내부에서는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직원이 없다. 관제실 판단에 따라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근무하던 안전운행요원 A 씨가 이 전동차에 급히 투입됐다. 제동장치 부품에 말썽이 생겨 전동차가 브레이크가 걸린 채 운행됐고, 마찰이 계속되자 매연이 피어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당황하던 승객 10여 명은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전원 하차했다.

4호선은 무인선이라 이처럼 제동장치가 걸렸다면 보통 중앙관제실에서 원격으로 풀 수 있지만, 이날은 프로그램 오작동으로 원격제어가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드러나 도시철도 안전사고에 대한 시민 불안을 더욱 가중시킨다. 교통공사 측은 “신고가 들어오기 전 제동장치 이상 사실을 알았지만 원격 제어가 먹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상적으로 운행되던 전동차가 프로그램 오류로 석대~반여 구간에서 제동장치가 갑자기 걸려 사고가 났는지에 대해서 교통공사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처할 인력 부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안전운행요원 A 씨는 문제가 발생한 전동차를 타고 종착역인 미남역까지 전동차를 이동시켜야 했다.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곧장 7개 역을 무정차 통과했지만 종점 바로 직전인 동래역에서 심한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꼈다. 차량 내 남은 연기를 들이마셨기 때문이다. A 씨는 본사에 다른 안전요원 투입을 요청했지만, 1역사 1안전요원 체제로 운영되는 사정상 즉각 교체는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동래역은 환승역으로 규모가 커 안전요원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를 사측은 들었다. 결국 A 씨는 미남역까지 전동차를 몰아 환기를 끝내고 회차해 낙민역에 도착해서야 교체됐다. A 씨는 하차 직후 병원에 들렀으나 곧장 업무에 복귀했다. 반여농산물시장역도 1인 역이라 A 씨를 대체할 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무리한 인력 감축 탓에 4호선 안전이 위협 받는다고 주장한다. 본래 4호선은 1역 2인이 근무하는 2인 역 체제였으나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2017년 1인 역으로 바뀌었다. 현재 65명이 3개 조를 이뤄 주야 2교대 체제로 4호선 역사 13곳을 관리한다. 4호선에서는 지난해 9월 스크린 도어 오작동으로 휠체어에 탄 장애인이 선로에 추락(국제신문 지난해 9월 19일 자 8면 보도)하는 등 안전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부산도시철도 4호선 주요 사고 일지

2011년 3월

개통

2011년 4월 

전 구간 운행 12분 지연 등 7건

2018년 2월

선로 결빙으로 전 구간 운행 중단 

2018년 8월

전동차 고장으로 운행 지연 

2019년 9월

전동휠체어 장애인 스크린 도어 뚫고 선로 추락

2020년 5월

제동장치 이상·전동차내 매연 승객 대피

※자료=부산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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