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센터 청사 밖 긴 줄 이어져
- 주민들 높은 관심도 반영
- 市 체계적 대응으로 혼잡 줄여
- 일부 신청 날짜 몰라 헛걸음

경남도가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시작한 지 4일 째인 지난달 29일 양산시 물금읍 행정복지센터 2층 사무실에 마련된 접수현장. 주민 30여 명이 대기실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1층 청사 앞 광장에는 긴급재난기금 신청을 위해 찾은 주민이 길게 줄을 지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발열체크를 받고 있어 이 지원금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이 물금읍과 양주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경남형 긴급재난기금 신청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층의 4개 접수창구에서는 공무원들이 안내팀과 접수팀, 이의제기팀으로 나눠 신청을 받는 등 체계적으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이런 덕분인지 예상과 달리 별다른 혼잡없이 신청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앞서 양산시는 신청 대상자 통지문도 긴급 우편으로 발송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다른 시·군보다 4, 5일 이르게 우편물이 도착해 주민 신청도 빠르게 이뤄졌다.

하지만 일부 혼선도 발생했다.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종전 마스크 구매 때처럼 5부제(출생년도 끝자리 요일별 신청)로 이뤄진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모르고 현장을 찾아와 날짜가 맞지 않아 되돌아가는 사람도 다수 발생했다. 또 일부는 자격이 안되는 데도 신청을 하다 자료조회에서 결격 통보를 받고 허탈해 하기도 했다.

경남형 재난지원금은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월 소득이 중위 소득 100%(소득 하위 50%)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다. 4인 가족 기준 직장 가입자의 경우 월 보험료가 16만546원 이하여야 한다. 대상가구는 사전 우편물로 통지를 했다.

물금읍 행정복지센터의 한 공무원은 “보험료 조회가 어렵다 보니 신청자격 여부를 묻는 전화문의가 매일 사무실로 폭주해 업무를 보기 힘들 정도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따라 현장 공무원들은 경남도와 도내 시·군 홈페이지에 세대주의 건강보험료 확인코너를 마련하는 등 개선책을 건의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이날 물금신도시를 관할하는 인구 12만여 명의 물금읍과 양주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긴급재난기금 접수현장을 점검했다.

김 시장은 “예상외로 차분하고 신속하게 진행돼 다행이다. 공무원들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덕분이다”고 밝혔다. 경남형 긴급재난기금은 도와 시·군 지자체가 절반씩 재원을 마련했으며 도내 52만1000여 가구에 가구당 20만~50만 원이 들어있는 경남사랑카드를 발급한다. 양산시는 5만1600가구가 대상이며 172억 원이 지급된다. 5월 22일까지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을 받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