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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사죄” 오거돈 부산시장 전격 사퇴

회견 열어 “여직원에 불필요한 신체 접촉” 시인

피해자 “명백한 성범죄… 애매한 사과 문구 유감”

내년 4월 7일 보선 … 1년간 변성완 부시장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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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으로 중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임기 반환점도 채 돌지 못한 시점인 데다 사퇴 사유도 여직원 성추행이어서 지역사회와 정가가 크게 술렁인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부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한 사람에 대한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며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하면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직자로서 책임 있는 모습으로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 시장은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을 읽은 후 질문을 받지 않고 곧바로 브리핑실을 떠났다. 이날 급작스러운 사퇴 발표 배경을 두고 언론보도 등을 통해 성추행 사실이 밝혀지는 사태가 임박해지자 미리 사퇴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오 시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 사퇴서를 전달했으며, 사퇴서는 접수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이날 오후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이달 초 업무시간 중 오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피해자는 오 시장의 기자회견과 관련해서도 “명백한 성추행이고 성범죄였음에도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을 쓴 점은 유감”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초유의 수장 공백 사태로 부산시정은 1년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장 보궐선거가 내년 4월 7일 치러지기 때문이다. 변성완 행정부시장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겠으나 동남권 관문공항 조성을 비롯해 민선 7기가 강력하게 추진하던 굵직한 사업은 대부분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보좌관과 경제부시장 등 시장이 임명한 정무직(별정직) 공무원 10여 명은 대부분 자동으로 직권 면직되거나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돼 인력 공백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더해 오 시장 취임 후 임명된 공모직 공무원과 시 산하 기관장의 사퇴로까지 이어질 경우 혼란은 급속도로 확대될 수 있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국·실장급 이상 간부가 참여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시정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24일 오전 향후 시정 운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오 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은 “오 시장 사퇴성명과 관련한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면서 내사를 시작한다”며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하는 동시에 오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 24일 중 윤리심판원을 열어 당에서 제명할 방침이다.

하송이 박정민 이승륜 기자 songy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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