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위기관리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요양병원, 정신병원 폐쇄병동, 요양시설, 교회 등을 ‘고위험 집단’으로 보고 11일부터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8일 “요양병원, 정신병원 폐쇄병동, 요양시설과 교회 등 종교시설에는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많아 코로나19 감염 시 회복이 일반 환자보다 더 어렵고, 닫힌 실내 공간에 머무르는 만큼 감염 위험이 높다”며 “시설별 지침과 진단검사 지침을 10일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침이 마련되면 이들 시설에서는 11일부터 자체 방역관리자를 정해 시설 내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는 등 방역을 관리하게 된다. 방역관리자는 관내 소관부서와 보건소, 소방서, 선별진료소, 의료기관 등과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시설 종사자와 참여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인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만일 시설 내부에서 증상이 있는 사람이 나오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고 이들을 별도 공간에 분리해 생활하게 해야 한다. 종사자 중에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시설 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보건소에 알려야 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 고위험 집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시설 내 환자나 종사자 모두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

종교시설의 경우 정규 예배뿐 아니라 사전 모임, 기도 모임 같은 다양한 모임별 방역 관리자를 1명 이상 둬야 한다. 정부는 또 종교시설 내 확진자가 나오는 경우 역학조사로 접촉자 범위를 넓게 설정해, 모두 진단 검사를 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밀폐된 장소에 다수가 밀집하는 집단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할 경우 구성원의 평균 30~40% 정도가 감염되는 사례를 반영해 적극적으로 검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