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해외 입국자 전용 안전생활시설을 운영한다.

이는 지난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는 14일 간 자가격리하도록 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시가 완벽한 선제적 대응으로 코로나 지역 감염을 막기 위한 조처다.

양산시는 웅상 등 동부와 서부지역 등 2곳에 안전생활 시설을 확보해 운영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동부지역의 A시설은 26실, 서부의 B시설은 255실의 방을 갖추고 있다.

양산시의 경우 하루 평균 16명의 해외 입국자가 들어온다. 이에 시는 우선적으로 A시설을 안전생활시설로 먼저 활용하고 시설이 모자라면 B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다. 양산시에 주소를 둔 무증상 양산시민이 입소대상이며 14일 간 이용료는 무료이다. 현재 3명이 A시설에 입소해 있다.

시가 안전생활시설을 운영하게 된 것은 자가격리로는 코로나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양산시의 경우 최근 미국에서 입국한 한 기업체 직원이 자가격리 중 여러 곳을 돌아다녀 무려 60여 명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 지역에서 큰 논란이 됐다.

자가격리 상태에서는 행동 통제에 한계가 있어 미국 입국자 사례 같은 무단 이탈자가 연속적으로 발생해 지역감염이 겉잡을 수 없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조처를 취하게 된 배경이다.

시의 안전생활시설에는 전담 직원이 배치돼 검체채취 및 검사와 함께 24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해외 입국자의 경우 기업인 등 사업체 종사자가 많기 때문에 자가격리 중 감염이 확인되면 지역사회 감염확산은 물론 기업업무 중단 등 손실이 엄청나다. 안전생활시설은 이러한 문제점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점에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