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치자 자발적 기증이 관건
- “흡연자 중증 발전 가능성 14배”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가 일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5일 코로나19 중증 환자 3명에게 혈장 치료를 시도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혈장 치료는 특정 바이러스를 이겨낸 사람의 혈액 안에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에 착안한 치료법이다. 완치자의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담긴 혈장을 분리해 환자에게 주입하는 방식이다. 현재 보건당국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경험을 토대로 혈장 치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완치자 혈장채혈지침’에 따르면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14일 이상 지난 뒤 채혈이 가능하다. 혈액 공여자가 혈장 채혈에 적합한지는 체중 병력 사회생활력 등을 검사한 뒤 의료진이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적합한 혈액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봤다. 메르스 사태 당시 혈장 치료를 시도한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완치자에게서 혈장을 얻어야 한다. 건강한 완치자가 자발적으로 기증해줘야 한다”며 “(기증을 받을 수 있느냐가) 혈장 치료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건당국은 지난 4일 0시를 기해 코로나19 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했다. 기존 고위험군은 임신부, 65세 이상 성인, 당뇨병이나 심부전, 만성호흡기 질환, 암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투석환자 등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영국 방역기구는 중국 논문을 인용해 현재 흡연 또는 과거 흡연 모두 합쳐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중증 이상으로 발전할 확률이 14배 높다고 밝혔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