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성 착취 대화방인 ‘박사방’에서 유통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물을 되판 20대 남성이 부산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SNS 메신저 등을 통해 아동 성 착취·불법 촬영물을 판매한 혐의(청소년성보호법,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로 A(27) 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아동 성착취 영상 1465건, 불법촬영물 1143건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트위터에 “‘n번방’ ‘박사방’ 자료를 판다”는 광고 글을 올린 뒤 연락 온 이들을 텔레그램 방에 초대해 가상화폐를 받고 불법 영상물을 판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수법으로 A 씨는 1200만 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박사방’ 회원 명단에서 A 씨의 텔레그램 별명을 확인한 경찰은 ‘박사방’에서 유통된 성 착취 영상물이 재판매된 것으로 본다. 하지만 A 씨는 “박사방 회원이 아니며 판매한 영상물도 ‘n번방’이나 ‘박사방’에서 구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이에 경찰은 A 씨의 박사방 가입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영상물 거래에 사용된 가상화폐 240만 원 상당을 압수하고 거래 내역이 확인된 구매자 20여 명을 추적한다.

전국적으로 경찰은 지난 1일까지 SNS를 통한 성 착취물 대화방 운영자 29명·불법 영상 유포자 14명·소지자 97명 등 140명을 검거하고, 이 중 23명을 구속했다. 이날 경찰은 조주빈(24·구속)의 박사방 공동운영자 중 주민센터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빼낸 개인정보를 조 씨에게 제공한 또 다른 공범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