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가격리 어길 땐 즉시 경찰 고발

해외에서 유입된 동포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비상이 걸린 기운데 경남 김해시도 국적을 가리지 않고 입국자 전원을 검사해 양성 여부를 판별키로 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지역에서는 최근 해외서 입국한 2명의 내국인들이 잇따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있어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해에는 현재까지 모두 8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2명은 유럽에서 귀국한 내국인들이었다.

김해시는 그동안 미국, 유럽에서 온 유학생 등을 자가에 강제 격리조치 해왔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심각해지자 두 달 내 들어온 해외 입국자 100여 명과, 앞으로 들어올 사람을 대상으로 전원 양성여부를 검사키로 했다. 체온이 정상인 무증상자가 감염병을 전파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는 해외에서 온 입국자들을 김해시 보건소와 일반 병원내 선별 진료소로 불러 이들이 코로나 감염 여부를 직접 확인키로 했다.

1인당 검사비 9만 원은 시비로 부담한다. 또 입국자가 자가격리 기준을 어길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 방식을 적용해 즉시 경찰에 고발조치하기로 했다. 이들이 격리 지역을 무단이탈해 갖가지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지역내 469곳의 종교시설에 대해 예배 등 집회행사를 중단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요양병원에서도 신규 입원자나 원인불명 페렴 환자에 대해 전원 코로나 검사를 하기로 했다.

김해시 신길재 보건관리과장은 “그동안 우리 시는 추가 확진자 발병 없이 잘 관리돼 왔는데 갑자기 입국자가 늘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영국서 유학중 입국한 20대 여성에 이어 29일 프랑스에서 거주하다 입국한 30대 남성도 각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마산의료원 등에 격리 조치됐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