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 수업일수 10일 감축 권고
- 수능 등 대입일정은 더 검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이 2주 더 연기됐다. 정부가 3차례에 걸쳐 전국 학교에 휴업령을 내리면서 개학일이 모두 5주 연기돼 4월 개학을 맞게 됐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학교 개학일을 다음 달 6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학교는 밀집도가 높은 시설이어서 교내 감염이 발생할 경우 지역사회로 코로나가 확산할 위험이 크므로 안전한 개학이 가능한지 판단하려면 최소 2, 3주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 4차 개학 연기를 할 수도 있지만 유 장관은 “감염병 확산세에 따라 다음 달 6일 전 개학할 수도 있다”며 이달 개학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날 교육부는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학사일정과 방역 관리지침도 함께 발표했다. 교육부는 3차 개학 연기 기간 휴업일수인 열흘을 법정 수업일수(유치원 180일, 초중고 190일)에서 감축하라고 권고했다. 또 교과 이수단위가 줄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일수만 줄면 하루 수업량이 증가한다는 우려를 고려해 이수단위도 감축하도록 허용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대입과 관련된 일정은 개학일이 유동적인 점을 고려해 앞으로 여러 변경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개학 연기 기간 원격학습은 휴업 3주 차인 이번 주(오는 20일까지) 온라인 학급방을 이용해 학습 콘텐츠와 일일 학습 방법을 안내하고, 4주 차(23일부터) 이후로는 정규 수업에 준하는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과 피드백을 제공해 학습을 지원한다. 정보소외계층 학생에게는 컴퓨터·인터넷 사용료를 지원하고, 학교가 보유한 스마트기기를 학생에게 대여한다. 개학 연기 기간 유치원과 초등학교 긴급돌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급식과 간식이 제공된다.

교육부는 박백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신학기 개학 준비추진단’을 새로 구성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개학 전후 학교 방역과 학습 지원을 점검·관리한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