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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동선오류 피해·방문가게 ‘낙인’…소상공인 운다

부산시, 환자 진술에만 의존…명칭 등 잘못된 정보공개 잇따라, 정정 요청 받은 후 재공지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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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식당 이틀간 파리만 날려
- 주인 “한마디 사과도 없어” 울분
- 동선 포함된 일부 가게 고객 줄어

- 시 “철저한 방역… 더 안전” 주장
- 환자 금융거래정보 접근권 요청

부산시가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을 잘못 공개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피해 업주의 원성이 자자하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가게를 코로나 환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매출에 타격이 커 울상을 짓는다.
   
부산시가 확진자 동선을 잘못 발표한 탓에 27일 부산 수영구 ‘쑝쑝돈까스 남천점’이 점심시간임에도 손님이 없어 썰렁하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손님 끊긴 가게

부산시는 지난 26일 “부산 27번 확진자(여·28)의 동선에 기재된 ‘쑝쑝돈까스 남천점’을 ‘쑝쑝돈까스 광안점’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27번 확진자는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수영구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을 방문한 뒤, 이날 오후 6시에 쑝쑝돈까스 광안점을 방문했다. 실제로 27번 확진자는 광안점을 방문했지만 시는 남천점을 방문했다고 공개한 것이다. 쑝쑝돈까스 남천점 양영화 사장은 “지난 26일 수영구보건소 직원이 사과 차원에서 방문해 음식을 주문했지만, 일반 손님은 단 한 명도 오지 않아 재료를 다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27일 해당 식당은 점심시간이었지만 테이블이 텅 비어 있었다. 양 사장은 “확진자가 지난 21일 우리 식당을 찾았다는 정보가 잘못 나갔는데, 그날 저는 시어머니 장례를 치르느라 가게 문을 닫았다”며 “평소 하루 150명 정도가 식당을 다녀가는데 현재는 파리만 날린다. 시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말했다.

시가 동선을 잘못 공개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는 2번 확진자(여·57)의 동선을 공개할 때도 약국 이름을 잘못 기재해 뒤늦게 수정했다. 25번 확진자(여·44)의 동선도 뒤늦게 장신고등학교에서 장산초등학교로 수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시 관계자는 “비슷한 이름의 가게가 한 동네에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며 “한 건물에 같은 브랜드 편의점이 3곳이나 입주한 곳도 있었다. 동선에 도로명 주소를 포함해 공개하는 걸 원칙으로 정했다”고 해명했다.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병원의 정보가 잘못 공개되기도 했다. 시는 1번 확진자(남·19)의 동선에 동래구 대동병원을 포함했다. 이를 두고 대동병원 측은 확진자가 병원 내부에 들어오지 않았다며 정정을 요청했다. 결국 1번 환자의 동선은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로 수정됐다.

■동선 포함에 2차 피해 우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일부 가게는 ‘2차 피해’를 호소한다. 부산 금정구 ‘이솝페이블’은 8번 확진자(남·21)와 11번 확진자(여·26)의 동선에 모두 포함됐다. 시가 공개한 동선을 보면 8번 확진자는 지난 20일 오후 2시15분께 이곳을 방문했다. 11번 확진자는 지난 17일 오후 3시5분께 이 가게를 방문했다. SNS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젊은 손님이 많은 카페인데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라는 ‘낙인’이 찍히면서 지난 23~25일 영업을 중단했다. 현재 영업은 재개했지만 손님이 줄었다. 이솝페이블 이도현 사장은 “코로나19로 아예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들었다. 시가 확진자 방문 가게만 공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소독이 완료된 가게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확진자 방문지가 오히려 안전”

시가 확진자의 진술에만 의존해 동선을 공개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다. 일부 확진자는 자신이 방문한 곳의 상호를 정확히 모르거나, 버스 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격리돼 시는 정확한 동선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다. 시는 확진자의 정확한 동선을 파악하려면 금융정보가 필수적인데, 아직 질병관리본부만 받을 수 있어 이 권한을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곳은 철저하게 방역하고, 일정 기간 폐쇄하는 경우도 있다”며 “방역을 끝낸 곳은 다른 데보다 코로나19 안전지역이니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방문을 꺼릴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준용 김미희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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