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부 지원 민간 훈련기관은
- 방침 없어 취소않고 진행 중

코로나19 여파로 부산시가 직업훈련기관과 진행하는 각종 취업 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 그러나 정부가 진행하는 실업자 취업 지원사업은 여전히 일관된 방침이 나오지 않아 지역의 일선 직업훈련기관 현장에서 혼란이 가중된다.

25일 부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부산 내 민간 직업훈련기관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전부 진행된다. 고용노동부는 내일배움카드제 등을 통해 미취업자에게 취업성공패키지 지원 사업를 비롯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해 부산지역에서 231개 직업훈련기관이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부산에서 속출하자 지역 직업훈련기관들은 노동부 지원 프로그램도 일시 중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고용노동부와 달리 시가 추진하는 직업훈련기관 취업 지원 사업은 연기되거나 중단됐다. 시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역 직업훈련기관 46곳에 다음 달 6일까지 수업 중단을 요청했다. 아직 개강하지 않은 곳에는 다음 달 9일까지 개강 연기를 당부했다.

시는 매년 직업훈련기관과 청장년 실업 해소 맞춤훈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시비 45억 원을 투입해 전산세무회계, 기계설계, 미용, 요리, 제과제빵, 건축, 간호, 자동차정비 등 20여 개 직종에서 1600여 명의 취업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수강생의 불안감을 줄이고 일선 직업훈련기관의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정부와 시의 대응이 다르다 보니 직업훈련기관은 혼란을 겪는다. 부산지역 한 직업훈련기관 관계자는 “고용노동부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들과 수강생 모두 혼란 상태다. 초중고교의 개학이 일제히 연기되고, 일선 학원의 휴업을 정부가 권고한 마당에 노동부는 직업훈련생들의 건강 관리에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노동부는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대구·경북지역에 한해 정부 지원 민간기관 훈련과정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대해 부산고용복지플러스센터 관계자는 “부산지역 코로나19 추이를 감안해 직업훈련과정 중단·연기 등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고용노동부에 보냈다”며 “고용노동부에서 전국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일괄 지침이 하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