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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 접촉 걱정에…대중교통 기피·재택근무 권장 늘어

코로나에 잠식당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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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도시철도 이용 승객
- 지난 주말 232만6414명서
- 21~23일 160만8363명 ‘뚝’
- 대중교통 출퇴근 금지령도
- 김해공항 승객 3분의 1 수준
- 부산역·버스터미널 40% 줄어

- 종교집회 참석 파악나선 회사도
- 전통시장 공동 임시휴업 예정

‘코로나19 포비아’ 여파가 부산시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부산도시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급격하게 줄었고, 직원 출근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늘었다.
   
24일 부산 동래구보건소의 선별진료소가 북적이고 있다. 반면 도시철도 2호선 서면역 승강장은 평소와 달리 인적이 없어 한산한 모습(오른쪽 사진)을 보이고 있다. 서정빈 김종진 기자 photobin@kookje.co.kr
■승객 다 빠진 대중교통

24일 오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출근시간이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승객은 지난주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들어간다는 분위기에 대부분 시민이 마스크를 벗었던 전주와 달리 이날 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승객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실제 부산교통공사는 주말인 지난 14~16일 232만6414명이던 도시철도 이용 승객이 21~23일 160만8363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 도시철도 승객은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시민이 타는 데다 아침과 저녁에는 출퇴근자가 몰려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금정구의 한 중소기업은 아예 대중교통 이용 금지령을 내렸다. 해당 기업 대표는 “기업 규모가 작다 보니 직원 한 명만 확진을 받아도 회사에 큰 타격을 받는다. 직원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신 사내 출퇴근조를 짜 카풀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도 많이 줄었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김해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내국인과 외국인을 합쳐 모두 7만5829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2724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부산지역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부산역 승하차 인원은 6만5697명으로 전주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날 부산역 일대 상가는 손님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한산했으며 가게마다 빈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한 업주는 “부산역을 찾는 유동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져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이용량 역시 확 줄었다. 지난 21~23일 부산종합버스터미널을 이용한 승객은 모두 1만4189명으로, 지난주 같은 기간(2만2770명)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890명이 이용했던 것에 비해서는 50% 넘게 급감했다. 부산종합버스터미널 관계자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은 더욱 크다. 평소 이용객 숫자를 회복하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택 근무에 출장 취소령까지

부산 연제구에 사는 이모(40) 씨는 25일 지인과 했던 저녁식사 약속을 취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회사 일이 유동적이기도 했지만 ‘언제 어디서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를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연제구의 한 중소기업도 이번 주에 잡혔던 회사 회식을 취소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예정됐던 회식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유치원, 초중고 개학이 교육부 방침에 따라 일주일 연기되면서 맞벌이 가정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2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부산 내 전체 어린이집이 휴원하면서 부모님 찬스를 쓰는 맞벌이 직장인이 늘어나 ‘실버 육아’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직장인 이모(39) 씨는 “어린이집이 하루 전에 휴원을 통보하면서 당장 애를 맡길 곳이 없어졌다. 결국 장모님께 아이를 맡겼다”고 말했다.

기업의 모습도 바뀌었다. 부산에서 울산에 소재한 중소기업으로 출근하는 박모(여·30) 씨는 지난 23일 오전 회사로부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출근을 한동안 하지 않아도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연제구의 한 기업은 대규모 인사이동을 앞두고 서류로만 인수인계하고 대구 출장은 모두 취소할 것을 지시했다. 또 임산부 직원은 일주일 동안 재택근무를 권장했다. 최근 논란이 된 종교집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회사도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국에 지사가 있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조처다. 직원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건설사 부산지사는 이번 주 모든 직원(40명)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결정했다.

지난 23일부터 구포시장과 동래시장 등 전통시장의 임시휴업도 이어진다. 부산진시장 남문시장 평화시장 자유시장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동 휴점에 들어간다.

김미희 임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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