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를 해결해달라’는 내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사상 처음으로 청원 접수 요건인 10만 명을 돌파했다. 국회가 지난달 10일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국민동의청원을 연 이후 10만 명이 청원에 참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원인은 지난달 15일 “텔레그램에서 발생하는 여러 형태의 디지털 성범죄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고 같은 범죄의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며 청원을 냈다. 이어 “‘n번방 사건’으로 불리는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후에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며 국제 공조 수사와 수사기관은 디지털 성범죄 전담부서 신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 강화 등을 촉구했다.

n번방 사건은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신상정보와 함께 여러 텔레그램 방에 뿌린 사건을 말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0만 국민의 목소리에 이제 국회가 응답해야 할 때”라며 “회부된 청원이 2월 국회에서 논의돼 20대 국회 중에 결실을 맺도록 관련 위원회들이 심사에 박차를 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청원은 10만 명의 동의를 얻어 관련 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회부된 청원은 상임위별 청원심사소위원회 등의 심사를 거쳐 법률 개정, 제도 개선 등 다양한 형식으로 채택돼 본회의에 부의·처리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 사건의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수사 촉구’ 청원이 올라와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현재 청와대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박기백 기자 71_bac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