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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박연차 회장님 잊지 않겠습니다

장학금 받은 경남과학고 학생, 감사 인사 녹음 파일로 만들어 고 박 회장 타계 전 전달 ‘훈훈’

  • 국제신문
  • 박동필 기자
  •  |  입력 : 2020-02-06 20:03:04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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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키다리 아저씨,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31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타계한 가운데 정산장학재단의 후원을 받은 장학생들이 투병 중이었던 박 회장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육성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정산장학재단은 박 회장이 직접 만든 장학재단으로 정산은 그의 호다.

진주 경남과학고 재학생으로, 지난해 정산장학금을 받은 학생 32명은 지난해 12월 중순 감사의 인사를 담은 육성 녹음 파일을 정산장학재단 측에 전달했다. 이때는 투병 중이던 박 회장이 타계하기 한 달 전쯤이다. 박 회장이 쉽게 들을 수 있도록 글로 쓴 편지 대신 학생당 2~3분 육성 녹음을 한 것이다. 박 회장은 병상에서도 MP3를 통해 이를 틈틈이 청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학년 김진아 학생은 “회장님은 저에게 아낌없이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와 같은 존재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인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학교에서 정산장학생이 되는 것 자체가 큰 자랑거리였다고 한다. 정산장학재단은 16년간 이 학교에 16억여 원을 후원했다. 학교 측은 지난해 감사의 뜻으로 이 학교를 졸업한 장학생들의 진로 현황 등을 담은 ‘정산백서’를 발간, 박 회장 측에 전달했었다. 정산장학생 출신의 이 학교 졸업생들은 텍사스주립대 연구원, 뉴욕 골드만삭스 투자가, 카이스트대 교수 등 글로벌 인재로 활동하고 있다.

김해외국어고의 학교장도 한 달여 전 박 회장 측에 장학금 지원에 대한 감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수능 만점으로 화제를 모은 송영준(20·서울대 입학) 군도 이 학교 출신이다. 송 군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정산장학금을 받았다. 송 군은 기자와 통화에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정산장학생으로 부끄럽지않게 살 것이며, 나중에 법조인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1999년 설립된 정산장학재단은 지난 20년간 1716명에게 44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박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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