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 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차장검사급 대검찰청 간부의 항명 사태를 “추태”라고 규정하면서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추 장관은 20일 오전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보내 검찰 간부들을 질타했다. 추 장관은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이 보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하여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양석조(47·사법연수원 29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차장검사)은 지난 18일 밤 동료 검사의 장인상 장례식장에서 직속상관인 심재철(51·연수원 27기)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봐라”, “당신이 검사냐” 등의 반말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부장은 지난주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대검 연구관에게 무혐의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계질서가 강한 검찰 내에서 차장검사가 검사장에게 반말로 항의하는 일은 무척 이례적이다. 검찰 안에서는 추 장관이 양 선임연구관의 징계 가능성을 내비쳐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 선임연구관은 국정농단 특검에서 윤 총장과 함께 일했다.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때 특별수사3부장검사로 손발을 맞췄다. 이 때문에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2차장, 송경호 3차장과 함께 중간간부 교체대상 1순위로 거론돼 왔다. 윤 총장은 최근 추 장관에게 양 선임연구관을 포함한 대검 중간간부들을 모두 유임시켜달라는 의견을 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는 23일 인사를 단행한다. 법무부는 “일선 기관장이 추천한 우수 검사들의 인사 희망을 적극 반영하되 형사·공판부에서 업무를 수행해온 검사를 주요 부서에 발탁하겠다”며 “일선 청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법무부·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 등에서 근무한 우수 검사들을 전국 검찰청에 균형 배치하겠다”고 밝혀 대규모 인사이동을 예고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