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군은 빈집 고쳐 1년 제공
- 합천 예비 귀농인 체류단지 등
- 각 지자체 맞춤정책 본격 추진

고령과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 감소가 심각한 경남 농촌지역 자치단체가 새해부터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귀농·귀촌인 유치 정책을 추진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동군은 올해 연간 ‘500가구 1500명 유치’를 목표로 ‘귀농·귀촌 활성화 종합 추진 계획’을 마련, 본격 추진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세부 사업으로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명의 청년 농업인에게 3억300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 농업인 우대정책을 편다. 독립경영 3년 이하의 농업인에게는 영농정착 지원사업을 제공하고 청년 농업인 취농인턴제, 청년 농업인 취농직불제 등도 계획하고 있다. 또 도시민 농촌 유치를 위한 귀농·귀촌 박람회, 귀농인 주거환경 개선, 안정적인 정착 지원을 위한 사업 지원, 신규 농업인을 위한 교육 지원 등을 위해 1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후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선착순 20명에게는 지리산웰빙귀농학원 위탁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남해군도 지난해에 이어 ‘휴양과 웰빙의 도시 남해에서 함께 삽시다’는 슬로건으로 전문직업인·예술가 등을 중심으로 중·장년층의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우선 총 11채의 농촌 빈집을 리모델링해 1년을 살아보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귀농인의 집’을 활성화한다.

또 남해대학에 원예와 조경 등 전원생활에 알맞은 강좌를 개설해 귀농·귀촌을 돕는다. 군은 귀농·귀촌인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섬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이를 관련 박람회나 팸투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합천군은 올해부터 ‘귀농·농업 창업단지’를 운영한다. 이 창업 단지는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일정 기간 체류할 수 있는 주택을 제공하고, 영농교육 및 실습은 물론 농촌 생활과 문화체험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이를 위해 군은 용주면 창업 단지 내 36~45㎡ 규모의 주택 15채를 최근 완공한 데 이어 조만간 예비 귀농인을 대상으로 입주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입주자는 농지와 농촌주택을 마련할 때까지 귀농농업 창업단지에 10개월 정도 체류하면서 농업기술을 배우게 된다.

의령군은 기존 귀농·귀촌 교육을 강의실에서 현장으로 전환하는 ‘의령군 귀농·귀촌 체험 투어’를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군은 상반기 중에 귀농·귀촌 희망자 30명을 선발, 귀농 현장 탐방을 비롯해 작목별 재배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투어를 시작한다. 군은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투어를 확대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의령군은 1년 단위로 운영했던 기존 ‘귀농의 집’(10가구)을 활용한 ‘귀농 한 달간 살아보기’도 시범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관행적인 농업으로는 귀농 귀촌인의 의지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청년 농업인이나 예술인 등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용 이민용기자 wy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