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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보안직원 무더기 퇴사…출국장 북새통

새해 자회사 정규직 전환 앞두고 노조 “열악한 처우·박봉 그대로”

  • 국제신문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20-01-05 22:22:33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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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여명 중 18명 한꺼번에 퇴사
- 보안 검색대 9개 중 절반만 운영
- 성수기 맞물려 출국 수속 정체

부산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청사에서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직원이 무더기로 퇴사해 출국 수속이 늦어지면서 승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노동조합은 거듭된 경고에도 공항공사가 뒤늦게 대처해 문제를 키웠다고 비판한다.

5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의 국제선 청사 출국장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임동우 기자
5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자로 김해공항 국제선 보안검색 직원 18명이 퇴사했다. 보안검색 직원은 출국에 앞서 승객의 신체와 수화물을 검문·검색하는 업무를 맡는다. 현재 김해공항에는 모두 200여 명의 보안검색 직원이 근무하며, 이들은 지난 1일 부로 공항공사 산하 자회사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됐다. 종전 용역업체 소속에서 공항공사 자회사 정규직으로 신분이 전환됐지만 전체 인력의 10%가량이 한꺼번에 일을 그만둔 것이다. 평소엔 전체 9개 보안검색대 중 8개가 운영됐는데, 직원이 대거 퇴사하면서 지난 1일부터는 4, 5개만 가동 중이다. 이는 고스란히 승객 불편으로 이어진다. 5일 국제선 터미널에서 만난 이용객 윤모(27) 씨는 “출국장에 들어가는 데만 1, 2시간이 걸린다는 말을 듣고 일찌감치 집에서 나왔다. 보안검색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벌써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보안검색 직원이 대거 퇴사한 사유를 두고는 공항공사와 노조의 의견이 엇갈린다. 공항공사는 직원 대다수가 개인 사정으로 그만뒀다고 설명한다. 반면 노조는 열악한 근무 여건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한국노총 전국보안방제노조 관계자는 “매번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휴일 출근이 비일비재한 데다 간부를 제외하고는 연봉이 3000만 원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박봉”이라며 “반면 승객에게 화풀이를 당하는 등 감정 노동이 심해 지쳐 그만두는 직원이 많았다. 일찍이 집단 퇴사 가능성을 공항공사에 전달했지만 대책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공항공사는 지난 3일부터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보안검색대가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휴무자를 투입하고 있다. 신규 채용 후 보안검색 교육을 받는 이들을 우선 발령내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을 지키는 보안검색 직원들은 생각이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검색 직원은 “대체 인력도 한계가 있다. 인력 충원, 휴일 보장 등 근무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퇴사자는 계속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안검색 요원 부족으로 출국 수속에 차질이 생기자 항공사는 지연 항공편이 증가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 4일 기준으로 모두 3대의 항공편이 지연 운항됐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공항공사는 지난 3일부터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지만, 4일 오전에도 항공기 여러 편이 제때 출발하지 못했다”며 “이달 말까지 겨울방학을 맞아 출국자가 많은 만큼 공항공사가 조속히 대책을 내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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