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수가 곶감·딸기 특산품 전달
- 만찬장서 약선요리로 원기 보충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 중인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이 19일 박 감독의 고향 산청을 찾아 힐링을 만끽했다. 이날 오후 5시께 박 감독과 대표팀 일행(감독 선수 28명, 코칭스테프 14명, 매니저 통역 등)을 태운 버스 1대가 산청군 생초면 늘비물고기마을에 도착하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군 관계자와 지인, 베트남 이주민 등 100명 가까운 환영객들은 달려가 악수를 청하며 따뜻하게 맞았다. 박 감독은 겸연쩍은 듯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화답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9일 고향 경남 산청에서 반갑게 맞아준 주민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산청군 제공

박 감독 일행은 박 감독의 생가를 방문, 박 감독의 어머니에게 안부 인사를 드린 뒤 생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박 감독이 유년시절을 보낸 생초초등학교,생초축구장 등을 소개받았다. 이재근 군수는 “지리산 천왕봉의 기운을 받고 자란 산청 사나이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정신으로 똘똘 뭉친 대표팀이 보여준 열정과 투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들 일행을 환영했다. 이어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과일로 선정된 특산품인 산청 곶감과 산청 딸기를 전달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박 감독은 “지난 2월에도 왔었지만 그때와 감회가 남다르다”며 “산청군민들이 따뜻하게 맞이해 줘서감사드린다”고 했다.

생초면 일대에는 ‘박항서 감독님과 베트남 대표팀 방문을 환영 합니다’ 등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어 축제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특히 박 감독의 고향마을 생초면 어서리에 일대 주택 벽면에 하롱베이 등 베트남 도시와 베트남 축구팀, 박 감독 모습 등을 그린 벽화가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박 감독 일행은 버스로 10분 거리인 동의보감촌 탐방에 나서 산청한방가족호텔에서 한방사우나를 하며 그동안 쌓인 피로를 푸는 등 힐링했다.

박 감독과 선수들은 만찬장인 춘산식당으로 옮겨 흑돼지와 다양한 약초로 만든 약선음식으로 식사를 하며 원기를 보충했다. 베트남 축구와 동의보감촌의 우수한 한방 항노화 인프라로 이야기꽃을 피운 박 감독 일행은 이날 밤 늦게 숙소인 통영으로 향했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