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산청도 손님맞이에 후끈

동남아시아(SEA)게임에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60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박항서 감독이 ‘금의환향’하면서 전지 훈련장인 경남 통영과 박 감독의 고향 산청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박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지역 홍보효과도 누리고 있다.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이 지난 14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주한 베트남 유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박 감독의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일행은 지난 14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이날 오후 통영시 산양읍 D리조트에서 여장을 풀고 오는 22일까지 전지훈련 일정에 돌입했다.

훈련 첫날인 15일 박 감독은 선수들의 회복에 집중했다. 그는 “SEA 게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훈련도 중요하지만 좋은 공기 마시며 부상 치료와 체력 보충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전에는 통영 시내 항남동의 바닷물 온천탕인 H랜드 헬스장에서 근육을 이완하며 휴식을 취했다. 오후에는 북신동 공설운동장에서 가벼운 패스와 전술훈련을 하며 통영에서의 ‘담금질’에 들어갔다.

16일 오후에는 강석주 통영시장의 환영 만찬이 준비돼 있다. 장소는 한우 요리 전문 식당이다. 힘든 체력 훈련을 견디는 선수들에게 ‘한국의 맛’이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 감독은 과거 국내 프로팀 감독 시절 통영을 즐겨 찾아 흉금을 터놓을 수 있는 지인들도 꽤 있다.

통영시 박형규 스포츠마케팅팀장은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는데 박 감독 측의 요청으로 환영 플래카드에 그의 이름을 뺐다. 대신 ‘베트남 선수단 환영’ 문구만 넣었다”고 귀띔했다.

산청도 들썩이고 있다. 군은 오는 19일 오후 산청을 찾는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단을 맞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박 감독 일행은 약초의 보고인 산청의 한방촌과 박 감독 고향집을 잇따라 방문한다. 산청군은 이재근 군수 주재 만찬으로 석쇠불고기로 유명한 시내의 한정식집을 잡아놨다. 박 감독은 군 홍보대사다. 그를 앞세운 산청군의 홍보 마케팅도 활기를 띤다. 베트남 거리, 축구전시관, 베트남 음식거리 등을 구상함과 동시에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박동필 박현철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