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2 축구 대표팀이 60년 만에 처음 동남아시아(SEA)게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자 박 감독의 고향인 경남 산청군이 축제 분위기다.

11일 박 감독의 고향 생초면을 비롯해 산청군 일대에는 ‘박항서 감독 동남아시아게임 우승 축하’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렸다.

현수막은 지역주민은 물론 산청군·생초면체육회, 생초면 이장단, 반남 박씨 종친회를 비롯해 그의 고향 친구들과 친척, 후배들이 앞다퉈 설치했다.

지역민들은 식당이나 시장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빼놓지 않고 박 감독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강모(60·산청군 산청읍) 씨는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들도 마치 아들 이야기를 하듯 박 감독 자랑을 하신다”며 “박 감독이 소문난 효자라 특히 어르신들께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산청군은 ‘박항서 매직’에 힘입어 산청과 베트남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박 감독과 베트남 U-22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들려준 승전고는 우리 산청 주민에게도 큰 기쁨이자 영광”이라며 “말 그대로 신화를 써 내려가는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은 현재 베트남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과 현지 여행, 항공사 관계자 초청 팸투어 등 지속적인 친베트남 관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또 생초면에 베트남 친화마을을 조성할 계획도 수립 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필리핀 마닐라 리살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19 동남아시아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3 대 0으로 완승, 60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오는 14일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22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