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한 내 관련 입증자료 제출 못해
- 동남권의생명단지 조성에 타격

경남 양산시가 첨단 의생명 산업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추진 중인 양산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이 정부의 까다로운 요건 규제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또다시 무산 위기에 놓였다. 특구지정이 안 되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54만 ㎡) 개발을 비롯 시의 각종 신성장 산업 추진이 큰 차질을 빚게 돼 시에 비상이 걸렸다.

3일 양산시와 부산대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 과기부에 빅데이터 기반 예방실증 의료산업 특구 사업 추진을 위한 양산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는 물금신도시 내 양산 부산대 병원 및 의학전문대학원 등 의료시설과 연구기관이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0.71㎢)를 기술핵심기관, 부산대 양산캠퍼스 내 미개발지인 첨단산학단지와 인근 동면 가산일반산업 단지(0.58㎢)를 배후공간으로 설정해 전체 1.29㎢를 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최근 부산대는 양산시와 과기부에 특구지정 참여 포기를 통보하고 특구지정 신청을 위한 입증자료도 기한 내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양산시의 강소특구 지정은 요건 미비로 이달 초 전문가 심사도 받기 전에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과기부가 특구 지정요건 심사를 올해는 부산대 본교와 양산캠퍼스를 분리해서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과기부는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요건으로 기술핵심기관의 연구·개발 인력 450명, 투자 260억 원, 특허출원 145건, 기술이전 30건 이상의 실적을 충족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한의학전문대학원, 간호대 등 4개 한·양방 관련 대학과 연구소를 합쳐도 이러한 요건을 충족할 수 없어 포기하게 됐다.

부산대 관계자는 “본교와 밀양캠퍼스, 양산캠퍼스를 합치면 지정여건을 충분히 충족한다. 올해에는 분리해 특구요건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면 양산시는 영원히 연구특구 지정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특구지정이 안되면 시와 부산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남권의생명특화단지 조성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는 점이다. 이 사업은 장기간 방치된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에 ICT융합과학대학 설립, 빅데이터 기반 예방실증의료클러스터 구축 등을 추진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 사업이 탄력을 받으려면 특구지정을 통해 교육연구시설의 민간투자를 허용하는 등 규제완화가 필수적이다. 이외 배후단지인 동면 가산산단의 의생명 특화산단 개발도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지정요건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