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이 체육센터 2곳을 대상으로 이용요금 인상과 더불어 군민 할인 혜택을 폐지하려 하자 해당 시설 건립에 100억여 원을 보탰던 온산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울주군시설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은 온산읍 온산문화체육센터와 범서읍 울주군국민체육센터 2곳을 대상으로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현재 전 강좌에 적용 중인 군민 20% 할인 혜택을 폐지하고, 헬스 강사 배치 명목으로 요금을 2만5000원에서 4만 원으로 60% 인상한다는 내용 등이 골자다.

공단은 이들 시설의 적자 운영으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2017년 라 등급, 지난해 다 등급을 받는 등 저조한 성적을 받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온산지역 주민들은 요금 인상이나 할인 혜택 폐지가 애초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2014년 개관한 온산체육문화센터 건립 때 총사업비 229억 원 중 45%에 달하는 103억 원을 보탰다. 주민 이용료 감면을 조건으로 한국석유공사에서 석유비축기지 건설사업 보상금으로 받은 버력(잡돌) 210만 ㎥ 판매 자금 일부를 센터 건립에 기탁한 것이다.

주민들은 “공단 측이 2016년 개관한 울주군국민체육센터 역시 할인 혜택을 남발하는 등 부실 경영으로 적자를 내고, 그 부담을 애꿎은 온산 주민들에게 전가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 간담회를 열고 온산문화체육센터 관리 조례안 제정을 통해 지역민 이용료 50% 감면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주민 반발이 거세지자 공단 측은 군민 할인 혜택 폐지에 따른 상대적 불평등 문제를 고려해 군민 할인 제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이용료 자체를 상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군민 할인을 없애면 상대적으로 지역민이 불이익을 당한다는 지적을 수용해, 전체 이용료를 올리돼 군민 할인 혜택은 계속 제공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면서 “다만 이용요금 인상 폭이나 할인율 등은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