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굵직한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해온 부산지검 특별수사부가 창설 45년 만에 ‘간판’을 내렸다. 법무부와 검찰이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전국 7곳 가운데 서울 대구 광주 3곳의 검찰청에만 특수부를 남기기로 하면서 부산지검 특수부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1일 부산지검 특수부 명패를 공직·기업범죄전담부로 바꿔 달고 있다. 부산지검 제공

부산지검은 22일부터 특수부 명칭을 공직·기업범죄전담부(형사4부)로 바꾼다고 21일 밝혔다. 특수부장을 포함한 검사 5명과 수사관 등 20여 명은 형사4부 소속으로 근무하게 된다. 특수부가 폐지되고 형사4부가 신설됨에 따라 부산지검의 10부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특수부에서 수사 중인 사건은 형사4부에서 계속 이어가고, 사건이 마무리되면 사실상 직접 수사에서 손을 뗀다. 형사4부는 기존 특수부에서 수사한 공직·기업 범죄를 담당하지만, 사건을 인지해 직접 수사하기보다 고소·고발 사건을 처리하거나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주로 다룬다.

부산지검과 함께 특수부가 폐지되는 인천·수원·대전지검 역시 특수부 인력이 형사부로 옮겨갈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대검 특수부가 설치된 이듬해인 1974년 창설됐다. 45년 역사 동안 1999년 다대·만덕지구 택지 전환 특혜 의혹 사건, 2007년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 뇌물수수 사건, 2011년 ‘벤츠 여검사’ 사건, 2005·2019년 두 차례에 걸친 부산항운노조 비리 사건, 2016년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 사건 등을 처리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