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기록 열람할 시간 달라”
- 정 교수 공판기일 연기 신청
동양대 총장상을 위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첫 재판 절차가 오는 18일 열린다. 정 교수의 사모펀드 및 증거인멸 등 추가 의혹에 관한 신병 처리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강성수 부장판사)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이날은 공소사실에 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재판 절차를 논의하는 자리여서 정 교수는 출석할 의무가 없다.
정 교수는 딸 조모(28) 씨의 동양대 총장상을 위조한 혐의로 지난 6일 밤 기소됐다. 검찰은 정 교수에 관한 수사가 진행 중이고,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며 사건 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 교수 측은 재판 준비를 충분히 못했다며 기일 연기를 신청한 상태다.
정 교수의 사모펀드·웅동학원 관련 추가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9시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네 번째 비공개 소환해 16시간50분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에도 실제 조사는 8시간40분가량 걸렸지만, 정 교수의 조서 열람으로 시간이 길어졌다.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교수에 대한 추가 소환 필요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다음 주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지난 11일 한겨레21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인 윤중천 씨의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지만, 검찰이 추가 조사 없이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인다. 대검은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고, 윤 총장은 취재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진상조사단 총괄팀장이었던 김영희 변호사 등은 “10여 명의 판검사 인맥에 관한 면담 보고서 중 ‘두 사람이 알 수도 있다’는 한 줄 외에는 윤 씨가 가진 명함 전화번호 등에서 윤 총장에 관한 어떠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며 해당 보도를 반박했다. 윤 씨도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윤 총장은 별장에 온 적도 없고, 그와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