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 청사진을 내놓은 8일 ‘웅동학원 비리’ 혐의를 받는 동생 조모(52) 씨는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포기했다. 또 이날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검찰에 세 번째로 비공개 소환돼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 대해 조사받았다.

동생 조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심문 포기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피의자가 심문을 포기하면 기록 검토만으로 구속 수사가 필요한지 결정한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조 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이날 오전 10시30분으로 잡았다. 그러나 조 씨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심문기일 변경 신청서를 내면서 일정이 지연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 조 씨가 입원한 부산지역 한 병원으로 의사 출신 검사를 비롯한 수사 인력을 보내 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구인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이 조 씨를 서울 서초동 법원으로 강제 구인했지만 끝내 조 씨는 심문을 포기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4일 조 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배임수재,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씨는 학교 공사대금과 관련한 허위 소송을 벌여 웅동학원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조 씨는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을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부정 채용 대가로 받은 수억 원 가운데 일부는 웅동학원 이사장인 조 장관의 모친 박모 씨의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채용 의사 결정 과정에 박 이사장뿐만 아니라 조 장관의 부인 정 교수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정 교수는 자녀 부정 입시 및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비공개 소환됐다. 정 교수는 지난 3일 첫 소환에서 건강 문제로 조사를 중단하고, 지난 5일 두 번째 소환에서도 조서 열람 등을 이유로 실제로는 2시간40분만 조사받았다.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세 번째 조사에서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