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대측 “공론화위 결정무효” 반발

경남 창원시 공론화위원회가 스타필드 입점을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내용을 담아 권고안을 제출하자 시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다만 시는 신세계에 소상공인과 상생협력 방안 제출, 스타필드 현지법인화와 100% 지역인재 채용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필드 공론화위원회 시민참여단의 의견을 존중하겠다. 스타필드 입점에 찬성하는 게 옳은 결정이라는 뜻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에 가까운 공론화 결과를 존중해야 갈등이 최소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 전체가 떠안아야 할 부담은 반드시 신세계가 나누어 가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법에 따라 요건을 갖추면 스타필드 입점을 허가하되 ▷실현 가능한 소상공인 상생협력 방안 제출 ▷교통영향평가에 근거한 주변 교통문제 해결 방안 수립 ▷현지법인화 및 100% 지역인재 채용 ▷지역생산물 판매 의무화 등을 신세계에 요구하겠다는 게 허 시장의 설명이다.

허 시장은 특히 동마산IC, 국도 14호선, 국도 79호선 등 스타필드에 방문할 때 이용하는 주요 도로의 교차로를 교통영향평가 분석 범위에 포함해 ‘광역교통 수요의 접근성 고려’가 추가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스타필드 건축을 허가할 때 상하수도, 전기, 교통체증에 따른 소음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부분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타필드를 개설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때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불필요한 논란을 막고, 주민과 중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에도 스타필드 입점을 반대하는 중소상공인 등의 반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전통시장·소상공인이 참여한 ‘창원시 스타필드 입점저지 상인대표단’은 이날 허 시장의 입장발표 전 기자회견을 따로 열어 스타필드 공론화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 상인대표단은 스타필드와 지역 상인이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아예 신세계가 스타필드 입점을 철회하거나 시 외곽에 스타필드를 짓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가 스타필드 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론화 제도를 도입한 것은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세계는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창원시에 스타필드를 짓으려고 2016년 4월 육군 39사단이 이전한 후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된 의창구 중동지구 상업용지 3만4000㎡를 750억 원에 사들였다.

신세계 측은 지난 3월 입점을 위한 행정적인 첫 시도로 시에 교통영향평가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시는 주차장 확대 및 교통 시뮬레이션 등의 보완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