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단체가 확인 차 제기한 듯

지난 7월 폐쇄된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국제신문 지난 7월 2일 자 2면 등 보도)에서 개고기와 개소주가 판매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와 북구는 의혹을 일축했다. 

부산시 농축산유통과는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구포가축시장에서 개고기와 개소주가 판매된다는 민원 10건을 접수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민원과는 달리 시장에서 개고기와 개소주를 판매하는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구포가축시장 폐쇄 후 꾸준히 현장을 감독하고 있는데, 개고기나 개소주를 판매하는 곳은 없다.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되면 특별사법경찰관 등과 함께 단속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북구 역시 자체 점검을 했지만 개고기를 판매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와 북구는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물보호단체 회원이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는 것으로 본다. 북구는 의혹을 해소하려고 해당 단체에 점검 결과를 정리한 공문을 발송했다.

북구 관계자는 “북구와 가축시장 상인회 간 체결한 협약은 살아있는 개와 고양이 등을 도축해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 개고기를 받아와 판매해도 협약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협약 취지를 고려해 상인회는 개고기는 물론 개소주 또한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동물보호단체가 개고기·개소주 판매 여부를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지속해서 구포가축시장을 찾아 상인과 마찰을 빚자 상인회는 자제를 촉구한다. 구포가축시장 상인회 박용순 회장은 “동물보호단체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안다. 상인도 노력하고 있고, 상인회 차원에서 자체적인 관리·감독도 하고 있다”며 “시장이 폐쇄됐지만 여전히 과도기인 점을 고려해 지나친 민원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