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계비 8600만 원 국비 편성

- 총예산 34억 사업 추진 탄력

- 침체된 지역상권 활성화 기대

수년간 방치되던 경남 진주시 상대동 옛 법원 건물과 부지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취업·창업센터로 활용된다. 법원과 검찰청이 이전한 뒤 공동화 현상을 겪던 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과기대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옛 진주 법원을 취업·창업센터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설계비 8600만 원이 배정됐다고 3일 밝혔다. 취업·창업센터 건립에 따른 전체 예산은 국비 34억 원이다. 리모델링 설계비가 올 연말 국회 예산 심사에서 통과되면 향후 전체 예산 확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남경 경남과기대 총장은 “취·창업센터를 차질 없이 건립해 지자체와 혁신도시 공기업, 지역기업이 상생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창원지법 진주지원과 창원지검 진주지청이 신안동으로 이전한 후 상대동 법원 부지를 둘러싸고 지역 상권 침체 등 문제가 줄곧 제기됐다. 이를 해결하려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지만 이 부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인 데다 강변에 위치해 고도와 층수에 제한을 받는 등 활용 방안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2015년 12월 지역구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이 사업비 190억 원을 들여 경남과기대 평생교육원을 건립하겠다는 활용방안을 내놓았고 이후 경남과기대가 평생교육원을 짓기 위한 사업비로 국비 160억 원을 확보했다. 기재부 소유인 이 건물을 평생교육원으로 활용하려면 교육부로 용도 관리 전환을 해야했지만, 이 문제를 해결 못 했다. 결국 경남과기대는 지난해 교내에 평생교육원을 신축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법원 건물과 부지를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취업·창업센터 활용하면 이 지역 상권 활성화가 기대된다. 법원과 검찰 이전 후 청사 주변에 있던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 등도 대부분 새 청사 주변으로 옮기면서 현재 이 지역에서는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법원과 검찰 방문자를 상대로 영업했던 상가들은 이전에 비해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옛 법원 뒤편에 거주하던 주민은 법원 뒷문에서 정문으로 이동해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현재는 정문 후문이 모두 폐쇄돼 먼 길을 돌아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