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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불기둥 치솟아…석유탱크 1곳서 폭발 추정

울산 석유제품 운반선 화재

  • 국제신문
  • 방종근 기자
  •  |  입력 : 2019-09-29 19:22:2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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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화제품 2만7000t적재 선박
- 염포부두서 굉음과 함께 폭발
- 화재 발생 18시간 만에 진압
- 구조 나선 해경 등 18명 부상

미사일 폭격을 연상할 만큼 엄청난 위력으로 주말 울산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석유제품 운반선 폭발·화재사고는 원인을 규명하는 데까지 다소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오전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한 석유제품 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소방본부는 염포부두 내 ‘스톨트 그로이란드’호(2만5881t)에 붙은 불을 29일 오전 5시25분 완전히 진압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10시51분 엄청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지 18시간30여 분 만이다. 화재 당시 선박에는 14종류의 석유화학제품 2만7000t가량이 실려 있었다. 이 배는 지난 24일 일본 고베에서 출항해 26일 울산항에 입항했다.

불은 꺼졌지만 아직 선체에 열기가 남은 데다, 화학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원인 조사에 착수하기가 쉽지 않다. 김종근 울산소방본부장은 이날 현장을 찾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선박 탱크 내 화학물질 때문에 진화 중에도 폭발이 있었다”며 “추가 폭발이나 화재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했다.

울산해양경찰서도 안전을 확보한 뒤 국립과학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벌이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운 ‘바우달리안’호부터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달리안호(6583t)는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바로 옆에 있다가 불길이 번졌던 싱가포르 국적 석유제품 운반선이다.

해경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가 바우달리안호로 석유제품 일부를 이송하려고 준비하던 중 선박 내 탱크 34기 가운데 1곳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폭발 당시 바우달리안호는 석유제품을 이송받으려 육지 탱크로리에서 질소를 공급받아 배관 찌꺼기를 청소하고 있었다.

폭발·화재사고는 지난 28일 오전 10시51분 울산 염포부두에 정박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굉음과 함께 발생했다. 이후 인근 바우달리안호로 불이 옮겨붙었다. 두 선박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 46명이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3명이 다쳤다. 당시 한국인 하역사 직원 등 8명을 비롯해 진화하던 소방관 1명, 해양경찰관 5명도 다쳤고 밤사이 화상을 입은 소방대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전체 부상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사고 당시 지축이 흔들리면서 불기둥이 200m가량 치솟았고, 현장과 1㎞ 정도 떨어진 곳까지 열기가 전달됐다. 목격자들은 “미사일이라도 떨어졌나 싶을 정도였다. 버섯 모양의 화염은 TV에서 본 미사일 실험 장면과 유사했다”고 입을 모았다. 울산소방본부는 인근 소방력을 총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사투 끝에 화재를 진압했다.

사고 여파로 인근 울산대교는 203m 높이의 주탑까지 화염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차량을 급정거하며 혼비백산했고, 차 안에서 “뜨겁다”며 소리 질렀다. 하역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은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방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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