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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감시해야 할 해경 간부가 수협조합장 선거서 ‘뒷돈’

선거기간 후보 사무실 드나들며 용돈 명목 뇌물 수수 정황 포착, 돈 준 후보자 선거법 위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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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근무지 압수수색 등 수사
- 남해해경, 해당 경위 직위해제

매번 ‘돈 선거’로 얼룩지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현직 해양경찰관까지 비리에 연루된 의혹에 휩싸여 파문이 인다. 비리를 감시해야 할 해경이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이 확인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남해해양경찰청은 산하 해양경찰서 소속 A 경위를 지난 10일 직위 해제했다고 22일 밝혔다. A 경위는 지난 3월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B수협 조합장 후보로 출마한 C 씨로부터 돈을 받고 선거를 도와준 혐의를 받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최근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해 A 경위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는 조합장 선거 기간 C 씨의 사무실에 자주 드나들며 선거에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용돈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 경찰은 앞서 C 씨를 조사하면서 그가 A 경위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A 경위가 수수한 뇌물 액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B수협 선거 당시 A 경위에게 돈을 줬다는 제보가 현재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C 씨는 A 경위 외에 다른 조합원에게도 뇌물을 줬지만 선거에서는 떨어졌다. C 씨는 지난달 말 경찰에 검거돼 선거법 위반 및 조합원 매수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경찰은 C 씨와는 별개 사건으로 피의자 신분이 된 A 경위에게 공직자의 선거 개입과 김영란법 위반, 뇌물 수수 등 세 가지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경찰은 A 경위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4일 A 경위가 근무하는 해양경찰서에 수사 개시를 통보한 데 이어 지난 11일 A 경위 근무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A 경위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자가 선거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를 조사하는 만큼 사실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더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해경은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조합장 선거를 둘러싼 비리를 수사해야 할 해경이 오히려 수사 대상에 오른 것만으로도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해해경 관계자는 “일단 경찰 조사와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일선 현장에 근무하는 인원을 대상으로 한 번 더 청렴 교육을 시행하고 복무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배지열 임동우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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