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경제보복에 군사외교도 영향

해군사관생도들이 143일간 세계 일주 장도에 올랐다. 12개국 14개 항을 방문하는데, 예년과 달리 일본에는 가지 않는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처 이후 계속되는 한일 갈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해군은 2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순항훈련전단 승조원·사관생도 등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해군 순항훈련전단 환송 행사’를 열었다. 이번 순항훈련전단은 해군사관학교(해사) 74기 사관생도 140명을 비롯해 모두 63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문무대왕함(4400ｔ급)과 화천함(4200ｔ급)에 탑승해 지구 한 바퀴 반에 해당하는 5만9000여 ㎞를 항해한다.

임관을 앞둔 해사 4학년 사관생도의 실무 적응 능력을 함양하는 이 훈련은 올해 66회째를 맞았다.

올해 순항훈련전단의 항해는 훈련 역사상 가장 긴 기간 진행된다. 해군은 2016~2018년 각각 일본을 방문지만 올해는 제외했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군사·외교까지 영향을 미쳤다.

순항훈련전단이 방문하는 국가는 필리핀(마닐라) 베트남(다낭) 태국(사타힙) 인도(뭄바이) 이집트(알렉산드리아) 이탈리아(치비타베끼아) 네덜란드(로테르담) 스웨덴(스톡홀름) 노르웨이(오슬로) 미국(노퍽·샌디에고·하와이) 콜롬비아(카르타헤나) 캐나다(밴쿠버) 등이다.

훈련 기간 사관생도들은 현장 체험 위주의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받는다. 항해 중 함형별 군사교육과 실습에 참여하고 항해 당직을 체험한다. 또 손상통제훈련과 철야훈련 등으로 긴급 상황 대처 능력을 키운다. 정박 중에는 방문국 주요 군지휘관 등의 초빙 강연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과 국제 정세 흐름을 읽는 식견을 함양한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