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로 꼽히는 경남 진주 정촌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이하 정촌 화석 산지)가 원형으로 보존된다.

문화재청은 최근 정촌 화석산지 매장문화재 보존조치 2차 평가회의를 연 결과 위원들이 원형 보존 안을 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받아 보존 방법을 최종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평가회의에서 정촌 화석 산지는 지층균열 현상이 발생해 원형 보존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익룡 집단 서식지 흔적이 발견되는 등 학술 가치가 높아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힘을 얻었다. 원형보존으로 최종 결정되면 화석 산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고, 관리단체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진주시는 국가로부터 최대 70%의 보존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세계 최대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라는 타이틀을 이용, 이곳을 관광자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편 진주 정촌 화석산지는 뿌리산단 조성 과정에서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 1만여 점이 발견돼 학계로부터 ‘라거슈타테’로 불리고 있다. ‘라거슈타테’는 독일어로 세계적인 대규모 화석 산지를 의미한다. 또 완벽하게 보존된 소형 육식 공룡 발자국과 피부 자국 화석이 발견됐으며, 길이 1㎝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 화석도 나왔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