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교육청이 유치원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려고 사립 유치원을 사들여 공립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교직원의 고용이 승계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12일 도 교육청 월요회의에서 매입형 공립유치원 사업을 언급하며 “좋은 일이라도 이 사업으로 피해가 생기면 그 피해는 누가 보상하느냐”면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입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박 교육감은 특히 사립유치원을 도교육청이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사립 유치원 교직원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공립 유치원 교직원은 임용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전 사립 유치원 교직원의 고용을 승계할 수 없다.

도교육청은 올해 공립유치원 취원율이 30% 미만인 창원 진주 김해 거제 양산 등지의 사립유치원 3곳을 매입하고 공립으로 전환해 내년 9월 개원할 예정이었다.

박 교육감은 “교육부와 협의하든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든 사립유치원 교직원의 신분 문제를 해결하면 그때 매입형 사립유치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