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잉위잉~” 30일 오후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 여러 대의 수상 오토바이가 엔진 굉음과 함께 파도를 일으키며 물살을 갈랐다. 뒤에 빨간 깃발을 매단 수상오토바이 3대가 이내 따라가 이들을 멈춰 세웠다. 부산해경이 올해 처음으로 구성한 수상오토바이 기동순찰대다. 순찰대는 이날 불시점검에 나서 운전자를 대상으로 음주측정을 하고 위협 운항에 대한 계도까지 진행했다.

	3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해상에서 부산해경 수상오토바이 기동순찰대가 음주단속 및 안전운항 지도를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기동순찰대는 지난달 14일 발대식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다. 다음 달 4일까지 부산 해수욕장 주변과 연안 구역에서 수상오토바이의 소음 및 일탈 행위를 단속한다. 순찰대는 송정-해운대-광안리-오륙도 해역을 순찰하는 동부팀과 송도-다대포-명지 해역을 순찰하는 서부팀으로 나누고, 1팀당 수상오토바이 2대(검거용1/채증용1)를 운영한다. 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안전관리와 병행해 각종 위법행위 단속에 나섰다.

	3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부산해경 수상오토바이 기동순찰대가 음주단속 및 안전운항 지도를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부산 앞바다에서는 수상 오토바이가 물놀이객을 위협하거나 해녀의 작업을 방해하고, 해안가 주거지에 소음 피해를 주는 등 불편 민원이 잇따랐다. 부산에는 올해 7월 기준 510대의 수상오토바이가 등록됐다. 전국에서 5번째로 많은 수치로 전국 점유율은 9.5% 수준이다.

	30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부산해경 수상오토바이 기동순찰대가 음주단속 및 안전운항 지도를 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현장에서는 음주측정과 조종면허 조회 및 위협이 되는 수상오토바이를 안전해역으로 퇴거시키는 등 단속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해수욕장 물놀이객 및 서핑 활동자 사이를 위협하고 폭주운항하는 수상 오토바이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 사전에 안전 위해 요소를 차단해 건전한 수상레저 안전문화를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수상오토바이 순찰대 운영 이후 관련 민원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위협 운항과 주거지역 소음 등 총 29건이 접수됐다. 올해는 관련 민원이 총 11건으로 줄었다. 위협운항 8건에 소음 1건, 오인신고 2건 등으로 파악됐다. 순찰대의 계도 건수는 40건으로 대부분 원거리 운항 신고와 음주운항 여부 등을 확인해 이상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광안리와 해운대 등 동부 지역과 다대포 등 서부지역에서 각 20건씩 이뤄졌다.

하지만 실제 단속까지 이어지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부산 지역 수상오토바이 단속 건수는 순찰대 운영에도 3건에 그쳤다. 무면허 운전 1건과 해상 10해리(20㎞) 이상 원거리운항 미신고 2건 등이다. 수상오토바이의 빠른 속도 탓에 실제 신고나 민원을 받고 현장에 출동해도 이미 상황이 종료된 경우가 많다. 민원 사례는 많지만 단속 사례가 적은 이유다. 순찰대가 주말에만 운영돼 실제 휴가철 사람이 몰리는 평일에 단속 활동을 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해경은 추후 관련법과 행정규칙 신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승규 부산해양경찰서장은 “수상오토바이 순찰대의 내년 운영 계획은 아직 잡지 못했다. 수상오토바이 소음 제한이나 속력 제한 고시 지정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