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특산물인 진영단감의 ‘홍수 출하’가 반복되자, 단감 소비를 촉진하려고 시가 추진하는 가공식품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러 농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는 2016년부터 3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단감 가공식품 개발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내년 초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시는 인제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현재 단감 퓨레, 잼(사진), 조청 등을 개발 중이다. 이 가운데 단감을 삶아 걸쭉하게 만들어 당도를 높인 퓨레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퓨레는 음식에 단맛을 가미하거나 우유와 섞어 요거트 제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김해에서는 1만1184ｔ의 단감이 생산돼 21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단감을 생산하는 농가가 다른 지역에서도 늘어나면서 해마다 과잉 생산이 반복된다. 이 때문에 단감이 헐값에 판매되면서 많은 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단감을 장기 보관하고 유통할 수 있는 가공기술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단감 가공식품이 개발되면 매출이 50억~60억 원 늘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가공식품 개발이 끝나면 농협과 협의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과 제빵회사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 권대현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김해는 우리나라 단감 주산지이지만, 과잉생산으로 명성이 바래고 있다”며 “가공식품 개발에 성공하면 유통망 확대로 매출액이 획기적으로 증가해 새로운 농가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