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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73> 양산 ‘회야강 산책로’

맑아진 회야강 따라 생태공원 3개 연결… 웅상 주민 숨통 틔운 4㎞

  • 국제신문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19-07-14 19:12:0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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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식수원인 회야강변 조성
- 평산교~당촌교 약 1시간 소요
- 아치형 목교·징검다리 볼거리
- 파크 골프장 등 편의시설 갖춰

- 수질 개선돼 새들이 자맥질
- 무성한 잡초 관리 안 돼 아쉬워
- 대나무 숲·제방길 가로수 시원

경남 양산시 소주동 회야강 산책로는 웅상지역에서 대표적인 시민 산책로다. 회야강을 따라 양쪽으로 조성된 이 산책로는 물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 걷고 나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곳곳에 벤치 등 쉴 수 있는 시설이 있고, 운동기구는 물론 파크 골프장도 갖췄다. 걷는 즐거움 뿐 아니라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산책로다.
   
경남 양산시 소주동 회야강변에 조성된 산책로를 시민이 걷고 있다. 과거 회야강은 수질이 좋지 않았으나 지금은 물새가 노닐 정도로 맑아졌다.
이 산책로에는 3개의 생태공원이 있다. 또 교량과 징검다리, 진입계단, 계단석과 스탠드 캐노피, 휴게벤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3000세대 천성리버타운 아파트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회야강 산책로는 대승2차아파트 평산교에서 용당동 당촌교까지 4㎞에 이르러 성인들이 걷기에 적당하다.

천성리버타운 정문에서 나와 회야강 산책로로 걸었다. 산책로에 발을 딛자 광장에서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렸다. ‘양산색소폰 앙상블’이라는 음악 동호회에서 이날 연주회에 앞서 준비작업을 하면서 나오는 소리였다. 회야강 산책로에서는 수시로 음악회가 열린다.

이어서 용당동 쪽으로 걸었다. 비가 온지 얼마 안 돼 그런지 하천에 물이 가득해 청량하게 느껴졌다. 산책로 곳곳에는 차양막을 설치해 뙤약볕을 피해 쉬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하천 곳곳에 잡초가 눈에 거슬릴 정도로 자란 게 아쉽다.

   
하천에서는 오리를 비롯한 물새들이 자맥질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회야강 수질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물새가 노닐 정도로 깨끗해졌다. 회야강 물은 울산 시민의 식수원으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웅상 주민뿐 아니라 울산 시민도 회야강 수질에 관심이 많다.

산책로에는 아치형 목교도 놓여 있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색다른 운치를 풍겨 걸음을 힘차게 만든다. 산책로 양쪽을 연결하는 징검다리도 이색적인 시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장년 주민은 어릴 적 고향 냇가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넜던 추억을 떠올리는 듯 미소를 머금고 징검다리를 건넌다.

징검다리를 건너 부산~울산 7호 국도변의 맞은편 산책로로 진입했다. 이곳에서 덕계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니 파크골프장이 나타났다. 여유를 만끽하며 골프에 몰입하는 노인의 모습이 시간도 천천히 흐르는 듯 한적한 산책로 풍경과 잘 어울렸다. 그러나 빗물 때문에 파크골프장 주변 산책로가 질퍽해져 걷기는 다소 불편했다. 비가 온 뒤에는 신속하게 황토 흙 등을 깔이 시민이 편하게 산책을 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양산 회야강 산책로의 또 다른 매력적인 걷기 길인 양산 회야강 제방 산책로.
이곳의 언덕에는 길게 대나무 숲이 조성돼있다. 무성하게 자란 대나무 숲을 거닐었더니 회색빛 도심에서 멀리 떠나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곳 언덕 곳곳에는 뱀 출몰지역이라는 경고판이 설치돼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간판이 부착된 곳에서는 걸음이 빨라졌다.

회야강 산책로변에는 우불산 신사와 우불산성 등 웅상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유적지도 있다. 산책로에서 조금 더 걸어면 이들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데, 이들 시설을 한번 둘러보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우불산 신사는 우불산 일대 지역을 수호하는 우불산 산신을 모시고 있는 제당이 있다. 이 제당에서 기우제를 올리면 사흘 안에 반드시 비가 온다고 전해진다.

회야강 산책로는 소주공단 등 기업체 밀집지역의 인근에 설치됐다. 수변 산책로와 공단이 혼재해 느낌이 묘하다. ‘오염’을 연상케하는 공업지역 주변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시민 산책로가 존재한다는 것은 역설적이고 오묘하다. 양산이 공업도시지만 생활환경만큼은 청정하다는 뜻이 아닐까.

회야강 산책로를 모두 걷는 데는 대략 1시간이 소요된다. 길이 평탄하고 맑은 물을 벗삼아 걸을 수 있어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파크골프장이 있는 산책로 위에는 제방길이 있다. 이 제방길에 아름드리 나무가 심어져 있고, 주변 경관도 좋아 걷기에 좋다. 회야강 산책로를 걸을 때 이 제방길에 올라가 심호흡을 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회야강 산책로는 친구는 물론 연인, 가족끼리 걷기에 좋다. 곳곳에 간단한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어 걷다 지치면 운동을 하며 기분전환을 할 수 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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