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대 도자기 도시를 지향하는 경남 김해시와 대만간 도예를 통한 국제교류가 본격 추진된다.

　(재)김해문화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과 대만 잉거도자박물관은 최근 국제교류협약을 맺고 작가 교환 프로그램, 전시,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잉거도자박물관은 대만 신베이시 시립 박물관으로 대만 도자기 역사뿐아니라 국내외의 현대적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유명 박물관이다.

　그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발전해온 양국 도예의 체계적인 협력 프로세스가 구축돼 도예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례면에 위치한 클레이아크미술관은 도예작품을 전시하는 전문 전시관으로 인근 도자박물관과 함께 김해시 도예작품의 중흥을 이끌고 있는 양대 축이다.

　특히 김해는 경기 이천시와 함께 국내 양대 도예축제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어 이번 협약이 시의 도예 국제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지난 6월 28일 대만 잉거도자박물관에서 진행한 ‘국제교류포럼’에 클레이아크김해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교류 협력의 물꼬를 텄다.

　지난 5월 한국의 서상희, 차수빈 작가가 대만 잉거도자박물관 국제도자레지던시 및 전시에 참여했다.

　또 다음달 25일까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여름국제도자워크숍’에도 대만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김해문화재단 윤정국 사장은 “대만 잉거도자박물관은 도자 전통의 뿌리가 깊은 잉거 지역의 역사적 자원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아시아권에서 주목받는 곳”이라며 “김해 분청도자를 세계적인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한 입지를 다지는 한편, 김해시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구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에는 국제작가 레지던시인 ‘세라믹창작센터’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라믹창작센터’는 도예를 중심으로 국적과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레지던시로 매년 워크숍, 특별전, 네트워킹 등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세라믹창작센터 관계자는 “한~대만 양국 작가들간 활발한 네트워킹은 물론 폭넓은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는 매년 10월 분청도자기축제를 개최하며 국제적 수준의 도자기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7년에는 상동면에서 분청도자기 가마터를 발굴한데 이어 청자, 백자 가마터를 잇따라 발굴 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