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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이 등산길…건국 중·고 학부모들 뿔났다

승학산 기슭 위치, 진입로 경사 가팔라 눈·비 올 땐 차·사람 미끄러지기 일쑤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07-11 20:40:2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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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위험에 학부모들 대책 마련 요구
- 학교 측, 완화 공사 이사회 건의키로

경사가 가파른 통학로로 인해 학생이 불편을 겪고,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자 학부모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부산 사하구 건국중·고등학교 진입로인 승학로 17번길의 모습. 박수현 선임기자
부산 사하구는 최근 건국중·고등학교 학부모 1058명이 학교 진입도로 공사를 조속히 진행해 안전사고 우려를 해소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했다고 11일 밝혔다. 구와 학부모 대표는 지난달 26일 이와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학교는 승학산 기슭에 있어 진입로의 가파른 경사 탓에 개교 이후부터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 진입로인 승학로 17번길의 경사도는 23%에 달한다. 이는 직선거리 100m 전방의 높이가 23m라는 의미다. 각도로 표현하면 45도를 100%로 했을 때 13도에 이른다. 일반적인 도로의 경사도인 16~17%보다 훨씬 가파른 수준이다.

학교를 오가는 길의 경사가 급해 위험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차량이 학교를 오르내리면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고 비나 눈이 오면 물이 넘치거나 눈이 쌓여 걸어 다니기 힘든 수준이다.

인근 상인 A 씨는 “비가 많이 올 때면 학생들이 종종걸음으로 내리막길을 내려오다가 넘어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형 차량도 미끄러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1982년 학교 건물 공사 당시 공사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인명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진입로는 2008년 부산시의 ‘학교 통학로 안전시설 설치계획’에 따라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고 미끄럼방지 시설 등이 설치됐지만, 가장 큰 문제인 경사도 완화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당 학교는 1982년 학교 부지와 진입로를 포함해 도시계획사업으로 인가를 얻었다. 건축 허가를 얻은 학교 건물은 3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지만 진입로는 공사를 하지 못해 미준공 상태로 남아 있다.

도시계획사업은 학교 측이 해당 용지를 매입해 도로 폭을 넓히거나 경사 완화 및 재포장 공사를 진행한 뒤 구에 기부채납해야 하는데, 학교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구 관계자는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학교 설립 인가가 났기 때문에 학교 측이 도로 공사를 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공사를 요청하고 있으나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학교 측은 지난 4일 대책 회의를 열고 조속히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단 이사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의 불편을 잘 알고 있다. 교육청, 구 등과 함께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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