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의 조선·자동차·석유화학
- 지역 주력산업 체질개선 노력
- 시민 삶의 질 향상 주력했지만
- 체감도는 다소 낮아 아쉬움도
- 향후 도시철도망 구축 등 주력

“민선 7기 울산호는 돛을 올림과 동시에 방향타를 불황 탈출에 맞춰 쉼 없이 달렸습니다. 아직 시민 여러분의 성에 차지 않겠지만, 크고 작은 성과도 쌓았기 때문에 지난 1년 시정은 30년 울산 미래의 초석을 놓은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성과, 향후 울산시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송철호 울산시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30일 그동안의 시정 성과를 묻자 이같이 자평했다. 그는 “위기를 맞은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3대 울산 주력산업을 보완하고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 시장은 “지난 1년은 7가지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추진 기반을 조성하고, 공감대를 확산하는 데 온 힘을 쏟은 해였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다는 울산시의 ‘7가지 미래 먹거리(세븐 브릿지·Seven Bridges)’는 ‘7가지 성장다리’로도 부른다. 그 중에서도 2025년 1GW급 발전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2030년 세계 최고 수소 도시 구현을 위한 수소 경제가 핵심 사업이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현재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울산시 주도 부유식 해상풍력 국산화 기술 개발과 민간주도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등 두 가지 전략을 동시 추진하며 4개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실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0월 울산 서생면 앞바다에 세계 7번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 조성, 부유식 해상풍력기 상용화를 위한 5㎿급 대형 부유식 풍력발전기 설계 기술개발, 200㎿급 부유식 풍력단지 설계 및 평가기술 개발, 산업부의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프로젝트(2020∼2026년, 5900억 원)가 그것이다.

송 시장은 두 번째 핵심 사업인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울산 수소산업 육성 10대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울산은 다른 지자체보다 앞장서 수소산업 선점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도 올해 1월 울산을 방문, 울산이 수소 경제 중심지라고 강조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수소전기차 생산기반 구축, 수소 융·복합 밸리 조성, 수소 전문기업 소재부품 산업 육성,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수소제조 저장 능력 확대 등 10대 계획을 차근히 추진하고 있다.

송 시장은 또 “그동안 지지부진해 왔던 1조4000억 원 규모의 3대 시민 숙원사업인 외곽순환도로, 산재전문 공공병원, 농소∼외동 간 국도 건설 사업을 한꺼번에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반면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점을 맞춘 울산 시정은 당장 삶의 질 향상을 바라는 시민으로선 피부에는 와 닿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송 시장 스스로도 이를 안타까워했다. 그는 “경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었고, 현재가 미래에 가려져 있다는 성토도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그렇지만 미래 먹거리 사업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조선업도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울산 경제가 곧 오르막길에 들어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향후 2년 차 구상에 대해 송 시장은 “경제활력 대책과 울산 7대 미래 먹거리 전략을 지속하고, 도시철도망 구축을 본격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스웨덴 말뫼, 스페인 빌바오, 영국 맨체스터가 제조업 몰락이라는 비극을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로 극복했듯 울산이 그 뒤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방종근 기자